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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메라 에피소드

펜과잉크 2005. 5. 29. 01:27
제가 어디에 가면 카메라를 들고 가는 버릇이 있습니다. 여러 사진을 찍게 됩니다. 사진을 찍다보니 피사체에 대한 초상권 문제가 조심스러워집니다. 그래서 셔터를 누르는 일에 신경이 쓰입니다. 함부로 누르지 못하게 돼요. 그런데 한국수필가협회 사무국장으로 계신 이숙 선생님을 모시고 간 부산 행사장에선 사정이 달랐습니다. 이숙 선생님께 인사를 드리는 분들이 많았어요. 특히 수필을 쓰는 여류들이 이숙 선생님께 다가와 인사를 드리는 것이었습니다. 그럴때면 선생님이 '류종호씨, 사진 한 컷 찍어줘요.' 하셔서 몇 컷 찍어드리기도 했습니다. 이숙 선생님은 그렇다치고, 사진을 찍으면 자신을 소개하면서 명함을 건네주는 분이 계신데요. 이상하게 여자분들은 메일 주소를 물으면 이상한 눈으로 바라보곤 하더군요. 아니 제가 이 나이에 아줌마 메일 주소 알아서 요상한 편지(예 :연애편지)라도 보낼까 걱정이 되나 봅니다. 사진을 보내 주려는 순수한 의도일 뿐인데요. 명함은 얘기하지 않아도 선뜻 건네주면서 메일 주소, 그게 뭐 그리 대단한 거라고 이상한 눈으로 빤히 쳐다보는지 모르겠어요. 예전에 어느 행사장에서 한 번 겪고, 이번에 부산에서 두 번이나 그런 경험을 하니 웃음이 나오는 것이었습니다. 사진 찍어주고 오해 받고... 그 두 사진을 메모리 칩에서 지워버렸어요. 정말 잘난 여자가 그러기라도 하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