雜記/Pen 혹은 文學

<b>고귀한 선물</b>

펜과잉크 2007. 2. 1. 18:43

 

인간이 비슷한 정서와 취미로 만난다는 게 결코 쉽지 않은 일인데

나는 어제 오래도록 기억될 각별한 '만남'을 경험했다.

날 만나러 서울에서 내려온 분은

삼성그룹에서 전략기회부장 직책까지 맡았던 사람으로

막상 만나고 보니 나와 동갑이었다.

흔할 것 같지만 결코 흔하지 않은 만남이다.

그는 내가 쓰는 만년필에 관한 글을 읽고

자신이 10년전부터 소장하고 있는 Waterman 만년필을 주러 왔노라 했다.

그러면서 사무실에서 인사를 나누자 마자 자켓의 주머니에서 만년필부터 꺼냈다.

예의 반사적으로 캡을 열었다.

촉(nib)의 균형이 아주 정확하고 원고용으로 적당한 F 사이즈 촉이었다.

속으로 얼마나 기뻤는지 모른다.

 

둘이 구내식당에서 식사를 하고

가까운 데 있는 밀리터리 매장을 방문했으나 마침 주인의 부재로 만나지 못했다.

다음 주에 만나면 다시 한 번 그 매장에 가보고 싶다.

 

역시 Waterman 만년필만의 품위와 귀족적인 이미지이다.

잉크 흐름도 최상의 컨디션이다.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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