雜記/사진

화목난로의 계절

펜과잉크 2007. 12. 18. 00:06

 

몇 번 글로 썼지만, 내가 아는 사람 중 숭의동에서 미 군수용품점을 하는 분이 계시다. 우리는 서로 각별하다. 오늘 그 분의 가게에 들러 화력이 좋은 난로를 사이에 두고 이런저런 얘기를 나누다가 왔다. 그 분이 취급하는 난로는 국산이 아닌 오리지날 미군수품이다. 주물이 두꺼워 화력이 상상을 초월한다.

 

비록 가게는 초라하지만 그는 누구보다도 행복하다. 큰따님이 미국에 나가 살고, 둘째 따님이 옹진군청에서 공무원으로 재직 중이다. 사모님은 큰따님 집에 건너간지 수 개월이 되어 내년 1월에야 오신단다. 그러면서 그는 사 먹는 밥보다 손수 지어먹는 밥이 훨씬 맛있다며 웃어쌌는다. 훗날 내 모습을 보는 것 같다. 어쩌면 나도 혼자 밥 해먹으며 이 허허로운 세상을 살아갈지도 모르겠다. 아내와 아이들이 캐나다 이민을 꿈꾸는 이 마당에선... 난 결코, 죽어도, 내 나라 대한민국을 떠나지 않을 것이다.

 

 

1. 쌀을 씻는 미품상회 사장님

 

 

2. 화력을 뿜어내는 미품상회 화목난로

 

 

 

3. 쌀을 씻고 있는 미품상회 사장님

 

 

 

4. 나를 위해 커피물을 끓이신다.

 

 

 

5. 미품상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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