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너 색소폰의 매력이라면 저윽한 톤으로 깊숙한 영혼의 울림을 전달할 수 있다는 점을 꼽을 수 있을 것이다. 특히 빅벨 색소폰은 벨의 크기가 일반 색소폰보다 넓어 소리도 그만큼 깊고 그윽하다. 또한 하이코드에선 통렬한 절규와도 같은 톤을 구사할 수 있는 장점이 있다. 앞으로 당분간 이 태너로 연주를 하고 싶다. 1990년대 초반에 오랫동안 가지고 있던 색소폰이 체코 아마티 빅벨 모델이었는데 지금도 그 소리를 잊을 수가 없다. 한 번 연습실에 들어가면 3-4시간 스케일만 연습하던 시절의...
며칠 전, 3년만에 색소폰을 목에 걸었더니 마우스피스가 생경하게 느껴졌다. 음악이라는 게 내면의 것들을 토해내는 혼 어린 열정이 있어야 하는데 그동안 연습실에서의 스트레스 때문에 색소폰 자체를 잊고 살았다. 그러고 보면 인간은 정서적으로 배치되는 사람과는 충돌을 거듭하기 마련이다. 화이트칼라 직종에 있는 사람과 굴삭기(포크레인) 기사와는 정서가 다를 수 밖에 없다. 직업의 귀천을 따지자는 게 결코 아니다. 주변 환경이 인간에게 미치는 영향이 얼마나 큰지를 간과하지 않을 수 없다는 얘기다.
연습실 분위기는 오직 음악에 대한 화두로 집결되어야 한다. 사람이 모이면 시시콜콜 개인의 사생활이나 들먹이고 유명 연주자의 단점만을 꼬집어 비판한다면 긍정적인 사고관을 가꿀 수 없다. 그렇다고 제 자신이 남을 비판할 정도의 인격과 전문성을 갖췄느냐? 개코도 아니다! 이제 여건이 갖춰지는대로 다시 색소폰에 모든 정열을 쏟아부을 것이다.
진열장에 몇 년간 그대로 보관되어 있는 태너 색소폰 리드와 소프라노 색소폰 리드. 주로 'La Voz'와 'rico royal' 2 1/2를 즐겨 썼다. 아래서 두번째 칸, 원고뭉치 옆에 보이는 다섯 개의 케이스...
벨 사이즈가 보통 태너 색소폰보다 큰 빅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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