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악기 세팅 : 트럼펫 Bb 실버 + 빈센트 바하 5C 마우스피스 + 엘프707
* 녹음 일자 : 2010. 7. 21 오후
오랜만에 트럼펫을 꺼냈다.
입술이 풀리지 않아 지장이 많았다.
개인적으로는 색소폰보다 트럼펫을 훨씬 좋아한다.
사람들은 색소폰과 트럼펫이 전혀 다르다고 말한다.
두 악기를 겸할 수 없다고 한다.
같은 관악기이지만
색소폰은 리드 악기이고
트럼펫은 피스 악기라는 점 때문이다.
하지만 사람 일이라는 게 못할 게 뭐 있는가?
마음 먹으면 다 할 수 있다.
얼마 전,
학교 동창인 신성리 필수와 통화를 했다.
중학교 일년 선배이자 고등학교 동창인 석기 얘기도 나눴다.
동창 중 여전히 음악을 연주하고 사는 철재 소식도 주고받았다.
학생 때 필수는 밴드부에서 트럼펫을 맡았다.
우리 모교 밴드부는 전통이 오래되었는데
규율이 무척 심해 나는 마음만 먹었다가 접었다.
부모님이 허락할 것 같지도 않았고...
그 후 필수가 은빛 트럼펫을 들고 통학하는 걸 보았다.
그때의 부러움이란 형언할 수 없을 것이다.
무려 30년 세월이 흘러
우린 그 날의 추억들을 떠올리며 이야기꽃을 피웠다.
필수는 아직도 음악을 하고 있는 것 같았다.
필수가 연주하는 곡이 인터넷에 올라온다면 얼마나 좋을까?
동창회 사진에서 드럼을 연주하던 필수 모습이 무척이나 인상적이었다.
다음 동창회에서 필수와 함께 아름다운 곡을 합주할 수 있다면...
그럴 수 있기를 바란다.
2010. 7. 21 오후 시흥 관곡지 연꽃마을
2010. 7. 21 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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