餘談/음악의 세계

그대

펜과잉크 2010. 8. 25. 20:22

 

 

11609

 

 

 

언젠가 어느 친구 글에 시골 면사무소 개 이야기가 있었다. 면사무소에서 기르는 세 마리의 개 이름이 각기 초복이 중복이 말복이였단다. 삼복이 지난 지금 그 개들은 위기를 잘 극복하고 편히 살고 있으리라 추측된다. 왜냐하면 많은 인간들이 개의 역할을 대행하고 있기 때문이다. 어떤 여자는 개을 끌어안고 '내 새끼'라며 좋아 미치겠단다. '내 새끼'라니... 문득 인간과 개의 혼종(混種)에 대해 생각하게 된다.

 

 

       

                                                   장정일

 

  코가 길고 귀가 껑충한

  엄숙하고 예절바른 개들의 사회에서

  함부로 으르릉대고

  함부로 이빨을 드러내 보이고

  함부로 짖고 물어 뜯으며

  함부로 씹하고 사생아를 낳고

  하루종일 놀고 먹으며 빈둥대는 개를 가리켜

  저 개는 인간같이 더러운 성질을 가졌군

  하고......

 

          --- 청하 '현실시각' 편집동인 編 <따뜻한 꽃>에서, 류종호 옮김

 

 

"우리가 행복하지 않은 것은 소유와 질투 때문이다. 진일보된 인간이 되려면 그것을 통제할 줄 아는 능력이 있어야 한다. 그 능력은 공부로써 키워진다. 나와 남에 대해 알고 공부해야 한다. 한 사람을 알려해도 평생이 걸린다고 하는데 우리의 노력은 너무 인색하지 않은가?

 실제 우리의 적은 없다. 적은 내 마음에 있다. 갈등과 다툼, 나라간의 전쟁도 타인에 대해 공부하지 않기 때문에 일어난다. 

 다 같이 행복해 지려면 서로에 대해 공부해야 한다. 서로에게 '양호'한 에너지를 끼치는 것이야 말로 행복에 가까워지는 길이다. "

                                                ------------ 한대수가 꿈꾸는 <행복의 나라>

 

 


           그 대 

                                                                      한대수

    

1)  그대 어디 있소 그대 어디 있소 아- 있소 아- 있소 내 맘속에
     그대 모습 있소 그대 모습 있소 아- 있소 아- 있소 내 맘속에
     머나먼 지금까지 허공에 휘날려도 남겨진 향기같이 오로지 그대 위해
     ...때문에
     그대 사랑 있소 그대 사랑 있소 아- 있소 아- 있소 내 맘속에

2)  그대 안고 있소 그대 안고 있소 아- 있소 아- 있소 내 맘속에
     그대 살아있소 그대 살아있소 아- 있소 아- 있소 내 맘속에
     머나먼 지금까지 허공에 휘날려도 남겨진 향기같이 오로지 그대 위해
      ...때문에
     그대 사랑 있소 그대 사랑 있소 아직도 아직도 내 맘속에
     아직도 아직도 내 맘속에

 

 

 

 

 

 

 

 

 

 

☞  한대수(1948 - 현재)

 

     한국 모던 포크의 선구자, 한국 최초의 히피, 70년대 자유와 저항의 기수, 한국 최초의 작사.작곡.노래의 싱어송라이터. <물 좀 주소> <행복의 나라로> 등은 음악계에서 한국 포크록의 새 장을 연 곡들로 평가를 받고 있음. 대표곡으로는 <행복의 나라로> <물 좀 주소> <바람과 나> <고무신> <one day> 등.

     가장 널리 알려진 <행복의 나라로> <바람과 나>는 16.17세 때 쓴 곡으로, 십대 나이에 '장막을 걷어라, 너의 좁은 눈으로 이 세상을 더 보자!'며 유토피아를 꿈꾸고, '끝없는 바람. 저 험한 산위로 나뭇잎 사이 불어가는 아, 자유의 바람'처럼 인생을 관조한 가사를 쓰고 곡을 만들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