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원도 전방에서 카키색 차림으로 생활할 때입니다. 추석을 맞아 고향과 부모형제에 대한 그리움으로 하루를 보내고 야간점호를 취하게 됐습니다. 당직사령이 전 대원을 연병장으로 집합시켰습니다. 다들 밖으로 나가 막사 앞에 반듯이 도열했지요. 곧 사열대에 오른 당직사령은 대열부터 점검했습니다. "열중쉬엇! 차렷!... 뒤로돌앗!" 그러다가 당직사령은 반좌향좌를 시켰습니다. "반좌향좟!" 모두 지시에 따랐습니다. "눈을 들어 하늘을 본다... 실시!" 아아, 거기엔 한가위 보름달이 탐스럽게 떠있었습니다. 씻긴 듯이 고요한 밤하늘에 둥근달이 깊은 침묵으로 흐르고 있었습니다. 당직사령도 몸을 돌려 우리와 같이 하늘을 올려다보고 있었습니다. 아무 말이 없었습니다. 그렇게 1분 가량 흘렀을 때 어디선가 '큭' 소리가 들렸습니다. 들키지 않으려 속으로 삼키려다 흘린 속울음이었습니다. 이번에는 대열 앞쪽에서 '흑' 소리가 들렸습니다. 곧 여기저기서 훌쩍이는 소리가 들렸습니다. 당직사령은 5분 가량 다른 지시를 하지 않았습니다. 어쩌면 당직사령도 울고 있을지도 몰랐습니다. 제 뺨에도 눈물이 흘렀습니다. 고향에 계신 아버지, 어머니, 동생들... 전우들 모두 그리운 고향과 부모형제를 떠올리고 있었던 것입니다. 꿈에서나 보던 내 고향... 영원히 잊지못할 추석 한가위입니다. * 녹음 사양 : TER821S Trumpet + vincent bach 3C megatone piece + Elf707 * 녹음 일자 : 2010. 09. 24 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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