벌써 그저께의 일이 되었다. 5월 16일 오후 3시, 경인교대 예지관 대강당 행사에 작은 역할을 맡아 참석하게 되었다. 문광영 교수님을 뵙고 학교 관계자들과도 인사를 나눴다. 어느 순간 고경옥 선생님과 마주쳤는데 선생님이 활짝 웃는 낯으로 반겨주셔서 얼마나 좋았는지 모른다. 누구든 마찬가지다. 인천문협에 관계되는 한 다들 반갑고 각별하다. 한국문인협회 중앙회가 무슨 필요인가? 인천문인협회로 충분하다.
경인교대 예지관 대강당에서의 연주는 긴장감이 수반됐다. 가까운 물체를 볼 때 착용하는 안경을 빠뜨리고 가 음향기 액정의 악보가 보이지 않는 것이었다. 그래도 전곡을 연주하는 동안 첫곡 <베사메무초>만 한 음 틀렸다. 다행이다. 요즘 사람들은 연주하는 이보다 듣는 이들의 청각이 훨씬 우위에 있다. 통마이크 대신 핀마이크를 사용한 점도 좋은 경험이 됐다. 역시 핀마이크는 색소폰의 폭 넓은 음역을 빠짐없이 흡수하기엔 한계가 있다.
어디든 다음에 다시 기회가 주어진다면 나름대로 이벤트를 준비할까 한다. 사실 이번에도 혼자 깜짝 이벤트를 준비했는데 사전에 내게 주어진 시간을 묻지 못해 연주만 하기 바빴다. 준비된 이벤트란 객석의 수강생들에게 간단한 문제를 내고 맞추는 분을 무대로 불러내어 상품을 드리는 것이다. 짧은 시간이지만 분위기를 업시키는데 결정적이다. 가령 품에 꽂은 만년필을 한 자루 뽑아 드린다든가... 작년에 안산 단원경찰서 강당의 경우 똑같은 이벤트로 좌중을 휘어잡은 적이 있다. 각 두 문제를 내어 시집과 만년필을 선물로 건넸는데 객석의 분위기가 금세 총기로 가득해졌다.
경인교대 예지관 대강당 오프닝 연주
만년필과 함께하는 아나로그의 감성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