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87년 2월 23일 KBS1-TV <가요무대>에서 방주연 님이 열창하는 동영상이다. 이 곡을 신청한 이는 이경순이란 소녀다. 전주가 시작될 때 그녀는 들뜬 표정을 짓는다. 하지만 1절이 끝나 간주가 이어지자 카메라는 눈물을 닦는 그녀의 모습을 클로즈업 시킨다. 이 장면이 시사하는 바는 상당히 크다. 그녀에 대한 무한한 상상을 불러 일으키게 만들기 때문이다. 그 후 그녀는 어떻게 됐을까? 시집 가서 한 가정의 주부로 열심히 살아가고 있을 것이다. 그리고 어쩌면 그녀에게도 저만한 소녀가 있지 않을까? 대학교 뱃지를 가슴에 단 어엿한 스무살 딸 말이다.
이 영상을 감상하면서 방주연 씨 뒤에서 악단을 지휘하는 김강섭 선생님의 지휘를 유심히 볼 필요가 있다. 오랜 세월 지휘자로서 지내오신 관록과 여유가 묻어나는 모션에 존경심이 우러나온다. 1985년부터 지금까지 <가요무대> 상임 지휘자로 계시는 줄로 안다. 방주연 씨의 눈부시게 고른 치아와 열창도 인상적이지만, 악단을 지휘하시는 김강섭 선생님의 동작을 보면서 감상하면 그 감동이 배가되리라 믿는다. 특히 곡의 마지막 부분에서 양손을 번쩍 들어 한 템포 쉬었다가 화려한 음으로 대단원의 막을 장식하는 부분이 백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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