餘談/음악의 세계

겨울아이 - Happy birthday to you

펜과잉크 2012. 12. 21. 02:05

 

 

 

첨부파일 겨울아이a(류종호King트럼펫20121219).mp3

 

 

 

 

 

 약 15년 전,

 고향에 내려가면서 태너 색소폰을 가져갔다. 죽마고우 환교가 읍내 주공아파트 살 때인데 둘이 색소폰을 메고 금성산 봉화대에 올라가 내가 색소폰을 연주하고 환교가 노래 불렀다. 멀리 강 건너 불 구경을 하면서... 읍내가 한 눈에 내려다보였다. 반나절이 흐르도록 소식이 없자 환교 와이프가 사륜구동을 몰고 산 정상까지 올라왔던가? 아무튼 그랬다. 지금 생각하니 꿈 같은 추억이다. 앞으로 우리가 다시 금성산 봉화대에서 함께 노래 부를 날이 올까?

 

 며칠 전,

 친구들이 모였다. 들판이 끝나는 야트막한 언덕 아래 작은집이었다. 기명 친구의 생일을 축하해주기 위해서였다. 그가 없는 모임은 내용물이 없는 찐빵이다. 내용 필수 원리(content requirement principle)-로  꼭 필요한, 필수적인 존재인 것이다. 그의 사진은 예술적으로 평가해도 손색이 없다. 직장 선배 중에 20년 동안 사진 공모전에서 받은 상금만 3억원이 넘는다는 사람이 있는데 나는 기명이의 사진이 훨씬 높은 경지에 있다고 본다. 사진 한 컷이 보여주는 느낌은 정말 강렬하다. 말이나 글로 표현할 수 없는 효과는 실로 막대하다. 옛날에 최민신 사진집을 사서 감상했는데 그 때 받은 충격을 지금도 잊지 못한다. 가마니뙈기 움막집 앞에 앉은 어린소녀의 처연한 눈빛과 자갈치시장의 생생한 일면은 금방이라도 살아서 걸어나올 것만 같았다.

 

 그저께 밤, 대선 투표소 근무를 마치고 연습실에 들렀다가 이종용 님의 <겨울아이>를 연주하기로 했다. 단순히 기명이 생일 축하 글에 첨부할 음원을 확보하기 위해서였다. 당일은 귀가가 늦어 작업을 하지 못하고 오늘 잠시 여가를 이용해 인터넷망에 접속했다. 이 곡은 트럼펫으로 연주했다.

 

 친구들과 함께할 수 있어 좋았다. 대전에서부터 KTX를 타고 와준 창수, 경철이에게 고맙다는 말을 전한다. 자연산 굴을 공수해온 인배에게도 이 자리를 통해 고맙다는 말을 전하고 싶다. 창수의 요리 덕분에 모두 배불리 먹을 수 있었다. 경재의 따끈따끈한 인생사 얘기도 잘 들었다. 사람 사는 거 별 거 아니다. 

 

 다시 한 번 기명이의 생일을 축하하고 새해에도 현장 다큐 기자로서 좋은 작품 많이 보여주길 기대한다. 어느 모임이든 그가 카메라를 메고 오는 날은 중요한 순간 순간들이 높은 가치의 사진으로 승화되어 우리 곁에 멋진 배경으로 남게 될 것이다. 

 

 

 

 

* 녹음 사양

    1. Trumpet : vintage King Super 20 Simphony silversonic 

    2. Mouthpiece : Bach 7C silver  

    3. Mic : SHURE BETA 98H

    4. Mute Setting : x

    5. Sound : Elf-606

    6. Recording : 2012. 12. 19 夜, 仁河大 後門 Modernsaxophone

 

 

 

 

 

길 끝나는 산기슭 외딴집 숙소

 

 

 

 

 

 

 

 

 

 

 

 

 

 

 

 

 

 

 

 

 

경재야, 그렇게 좋냐? 소감을 말해봐.

 

 

 

 

 

 

 

 

 

 

 

 

 

 

 부지런한 창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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