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팔번뇌
염주 한 알 생의 번뇌
염주 두 알 사의 번뇌
백팔 염주 마디마다 님의 모습 담겼으니
낭랑한 목탁소리 님에게 드리울 제
풍경소리 허공에 울려 퍼지네
산사에 홀로 앉아 백팔번뇌 잊으려고
두 손을 합장하고 두 눈을 꼭 감아도
속세에 묻힌 정을 어디에서 풀겠는가
달빛만이 서럽게 나를 감싸네
어허허어어허어 어허허어허허
어허허어어허어 어허허허허허
구름 가듯 세월 가듯 천년겁이 흘러가면
나도 가고 너도 가려만
님의 뜻을 알 길 없어 이리저리 헤매이다
이 밤도 지새는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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