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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을 떠나고 싶다

펜과잉크 2005. 6. 6. 14:04
강원 이북으로 출장을 가면 양수리쪽 강변로를 택해 돌아오곤 합니다. 작년에 인천문협에서 백담사 문학기행을 갔을 때도 이 길을 이용했습니다. 랭글러 Jeep를 몰고 유명산으로 오프로드 갈 때도 경유했던 길입니다. 그러나 가평과 양평은 좀 다르지요. 이 자리는 양평에 관한 얘기입니다. 며칠 전, 양평 사는 지인이 인천지방법원에 온다고 하여 만나 식사를 했습니다. 참 반갑더군요. 인천에 살다가 이사 떠난 후로 5년만이었습니다. 법원 구내식당에서 밥을 먹으면서 이런 저런 대화를 나눴습니다. 그분이 다음과 같이 들려주더군요. 처음 양평으로 이사를 가니 막막하더랍니다. 할인마트도 없고 그저 동네 슈퍼 같은 델 이용할 수 밖에 없었다고 해요. 숨이 콱 막힐 것 같더랍니다. 하늘만 빤히 올려다 보이는 곳에서 어떻게 살지 캄캄하더랍니다. 그런데 막상 살다보니 살아지게 되더래요. 곧 막막하다든가 숨이 막힐 것 같은 증상에서 벗어나게 되었다는 것입니다. 5년만에 와보는 인천은 한없이 낯선 도시더래요. 시내로 접어드는 순간 한시 바삐 일을 보고 이 도시를 벗어나야겠다는 생각부터 들더랍니다. 숨이 콱 막힐 것 같은 심정이더래요. 도대체 이런 도시에서 어떻게 살았나 싶을 정도라고 하더군요. 그분은 정말로 식사를 끝내고 서둘러 인천을 떠났습니다. 돌아오는 길에 그 분 말씀을 곰곰 되짚어봤습니다. 제목이 도발적이라서 죄송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