점심 식사를 인천중공업 건너편 화수동 식당에 가서 했습니다. 밥을 먹고 사무실까지 걸었습니다. 도중에 화도진중학교와 송현초등학교를 봤습니다. 학생들 표정이 밝고 쾌활하더군요. 식당 앞에 줄을 선 상황에서도 확자지껄 떠들고 웃었습니다. 송현초등학교를 지날 땐 장미넝쿨 늘어진 담장가에 한참동안 서서 운동장의 아이들을 바라보았습니다. 아이들 세계에 무슨 고민이 있을까요? 티없이 맑은 아이들이었습니다.
그런데 요즘에도 굶는 아이들이 있다고 합니다. 아들 녀석의 말에 의하면 남들 식사할 때 모퉁이에 숨어 물 한 컵으로 배를 채우는 아이들이 있다고 해요. 급식비를 낸 학생들에 한하여 밥을 먹을 수 있기 때문에 그렇지 못한 아이들에 대한 식당측의 경계가 아주 엄격하다는 것이었습니다. 얘기를 들으면서 왠지 서글펐습니다.
오늘 막상 아이들을 보니 안쓰러운 마음이 일더군요. 왁자지껄 웃고 떠드는 아이들 중엔 분명 밥을 굶은 아이들이 있을 거란 생각을 했습니다. 그러면서 '내 아이만큼은 굶기지 말아야겠다'는 다짐을 했습니다. 내 새끼들만큼은 잘 먹이고 싶습니다. 잘 키우고 싶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