餘談/음악의 세계

색소폰 마우스피스(Moutpiece)에 대한 견해

펜과잉크 2005. 10. 22. 14:12

 

* 색소폰나라 기고

 

 

 

           

 

 

이 글은 어디까지나 제 경험을 기초로 하였으며 어떤 명분이나 의도가 없음을 밝힙니다. 왜냐하면 마우스피스를 언급한다는 자체가 민감한 일이고 자칫 논란을 불러올 수 있으므로 제 경험을 토대로 말씀 드린다는 점을 명시하고자 합니다.

사진은 소프라노 마우스피스 셀마 하드러버 F 피스입니다. 피스 내부 바플 안쪽에 이물질을 끼워 사용하고 있습니다. 이물질은 90도 턱(角)을 이루는 프라스틱 재질입니다. 비싼 돈 주고 피스를 사고 파는 번거로움보다 하나의 피스로 3-4가지 기대 효과를 노려보자는 측면에서 시도해본 것입니다. 물론 저 방법은 국내 유명 뮤지션중에도 사용하고 있는 튜닝법(?)이기도 합니다. 제가 최초로 고안해낸 게 아니라는 뜻입니다.

소프라노의 정의를 내린다면 '여자 목소리의 가장 높은 음역(音域)' 정도로 규정할 수 있겠습니다. 물론 소프라노에도 세부적인 논거를 요구하는 경우가 없진 않습니다. 다만 우리가 일반적으로 인식하고 있는 '소프라노 색소폰'은 서정적이고 감미로우며 때론 현란하고 환상적인 음색일 것입니다. 그러나 이는 어디까지나 이론적인 얘기이고 실제 위 요소를 완비하기란 쉽지 않은 일이지요.

어느 책에서 세계적인 뮤지션 중에도 피스를 자신의 주법에 맞게 임시변통하여 쓰는 경우가 있다고 읽었습니다. 현재 국내 젊은이들에게 인기가 높은 OO J같은 사람도 일부 피스를 튜닝하여 사용하는 걸로 알고 있습니다. 여기서의 튜닝은 리페이싱과는 분명히 다른 얘기입니다. 리페이싱은 본뜻 re·face에서 기인하여 겉과 표면의 일부를 갈거나 변모시키는 결과를 낳지만 튜닝은 '체계를 조정'하는 정도로 해석해야 할 것이기 때문입니다.

요약하자면, 하나의 피스에 특별한 이물을 개입시켜 음색을 달리해보자는 것입니다. 반드시 높은 호수의 피스에 두꺼운 리드를 세팅해야 색소폰의 진가를 노릴 수 있는 게 아닐 것입니다. 곡의 성격에 따라 리드 호수를 달리하여 연주하는 주법도 생각해볼만 합니다. 간과하지 마십시오.

'주자의 앙부쉬어도 요인이 되겠지만 소프라노 색소폰의 절대 음역은 얇은 리드를 사용하여 가능한 경우가 많다'는 점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는 것입니다. 제 경험을 토대로 사진처럼 피스 안쪽에 이물을 개입시켰을 때의 변화는 호흡에서 한층 여유로움이 느껴지고 음색이 매우 감미롭게 전개된다는 점입니다.

마우스피스를 바꿔야만 자신이 추구하는 톤 칼라를 만날 수 있을 거란 막연한 기대보다는 현재의 마우스피스에 어떤 변화를 주어 연주해보는 것도 새로운 시도가 되지 않을런지요? 이 점을 조용히 내비추며 자리를 물러갑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