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기 좋은 집”과 “보기 좋은 집“ “살기 좋은 집을 지을 땅은 어디가 좋은가?” 우리가 사는 집에는 “살기 좋은 집”이 있고 또 “보기 좋은 집”이 있다. 혹자(或者)는 보기 좋은 집이 살기도 좋다는 말들을 하지만, 만약 그렇게만 될 수 있다면 얼마나 다행(多幸)한 일인가! 그러나 필자는 보기 좋은 집은 역시 보기에만 좋은 집일 경우가 많다는 걸 자주 접(接)하고 본다. 우리가 전원주택을 구하러 다니다 보면 아주 예쁜 집들을 많이 보게 되고, “나도 저런 집에서 살았으면!”하고 부러워 할 때가 있을 것이다. 그러나 그런 집도 찬찬히 뜯어보면 그냥 보기만 좋은 집인 경우가 많다.
우선 常住하지 않을 집이라면 이 범주(範疇)에서 빼셔도 좋다. 한달에
한, 두 번이나 일년에 한, 두 번 정도만 사용한다면, 경관(景觀)이 빼어나게 좋은 곳을 우선적(優先的)으로 선택하면 될 것이고, 거리가 좀
멀면 어떻고 생활이 좀 불편(不便)하면 어떻겠는가? 그러나 상주(常住)할 집이나 자주 사용(使用)할 집이라면 필자의 경험으로 본 몇 가지
금기(禁忌)사항(事項)들을 나열(羅列) 해볼까 한다.
첫째. 물가(바다, 강, 호수, 계곡 등)에 너무 바짝 붙어
있는 집은 피하라!
물은 지자(智者)가 좋아하고 산은 인자(仁者)가 좋아한다고 했던가?
그런데 저희 업소를 방문하신 분들의 선호도(選好渡)를 종합(綜合)해 보면 산 쪽과 물 쪽을 선호(選好)하는 정도는 반반 정도인 것 같다. 이
세상엔 지자(智者)와 인자(仁者)가 비슷한 분포(分布)를 나타낸다고 할 수 있겠다. 그러나 속설(俗說)이지만 물을 좋아하면 물귀신이 잡아 간다고
했다. 그런데도 서울의 유수(有數)한 한강변 아파트들이 조망(眺望)권이란 이유로 많은 프리미엄이 붙어 있는 걸 보면 “그것도 옛말에 지나지
않는구나!”하고 생각하게 된다. 그런데 그걸 알면서도 필자는 왜 물가에는 가지 말라고 하는가? 드넓은 호숫가에 그림과 같은 예쁜 집을 짓고
산다면 얼마나 행복할까? 하고 생각하면서 산모롱이를 돌아 나오는데 정말 예쁜 집 한 채가 나타난다. 만약(萬若) 우리가 드라이브를 하다가 이런
집을 보았다면 무척이나 부러워했을 지도 모른다. 그러나 부러워 할 것 까지는 없는 것 같다.
부정적(否定的)인 시각(視覺)에서 보면 그 예쁜 집도 여러 가지
문제점(問題點)을 내포하고 있는 집일 수도 있으니까 말이다. 우울증(憂鬱症) 환자의 절반이 넘는 사람이 그 강을 바라보며 사는 사람들이란
통계(統計)가 있다는 걸 신문지상(新聞紙上)으로 본 적이 있지 않는가? 왜 그럴까? 필자는 곰곰이 생각도 해보고 자주 물가엘 가 보기도 했다.
(다음에 적는 것은 오직 필자 자신이 느낀 점을 피력(披瀝)할 뿐이라는 것을 양지(諒知)하시면서 읽어 주시길 바란다.)
처음엔 그렇게 속이 확 트이도록 넓고 광활(廣闊)한 호수(湖水)를 보고
있노라니 십년 묵은 쳇 증이 다 살아지는 것 같았는데 시간이 지나면서 자주 물가엘 갈수록 그런 마음이 사라지고 오히려 답답하다는 느낌마저
들었고, 머리까지 띵해 지는 것 같은 그런 느낌도 들었다. 왜 이럴까?! 왜 이렇게 확 트이고 광활(廣闊)한 호수를 보면서 답답함을 느끼는
걸까? 내 몸에 무슨 이상(異狀)이라도 생긴 걸까? 그러나 내 몸에 이상이 있는 것은 아니었다. 그런 느낌을 여러 번 반복(反復)한 후에야 그
이유 중 하나를 깨달을 수 있었다.
그것이 바로 “ 물이란 것은 항상 정체(停滯)되어 있는 것이 구나”하는
사실이었다. 그것을 알기 까지도 한참의 시간이 필요했다. 신기(神奇) 할 정도로 아무런 변화(變化)가 없었다. 그 큰 호수(湖水)같은
강줄기가.... 겨우 변화(變化)가 있다면 얼음이 얼었을 경우와 녹았을 경우를 빼곤 항상(恒常) 모양이 같아 보였다. 지금까지 필자가
생각하기로는 물은 동적(動的)으로 “흐른다!” “움직인다!”는 고정관념(固定觀念)에만 사로잡혀 있었는데 그것이 아니었다. 그런 까닭인가? 물가에
앉아 물끄러미 물을 바라보고 있노라면 그 물로 빨려 들어가는 착각(錯覺)을 느낀 사람들이 많다고들 한다.
그건 그렇고 실제로 우리의 건강과 직면(直面)한 얘기를 하나만 하기로
하자. 호수(湖水) 주변(周邊)이나, 강가, 큰 개울가 주변은 우선 습기(濕氣)가 많다. 어쩔 수 없는 사실이다. 그리고 또 안개가 많은 것도
습기가 많을 수밖에 없다는 것을 새삼 증명(證明)해 주는 것이 아니고 무엇이겠는가? 그것들이 우리들의 건강을 해치는 주범(主犯)들이다. 안개
속엔 우리 몸에 아주 해(害)로운 중금속(重金屬) 덩어리가 많이 포함(包含)되어 있다는 사실을 여러분은 잘 아실 것이다. 그리고 이건
들은풍월(風月) 이지만 물은 사람의 기(氣)를 빼앗는다는 말을 많이들 한다.
그러나 독자들은 너무 겁(怯)부터 내실 필요는 없다. 내가 사는 집에서
너무 가깝지만 않다면 그래서 멀리서 바라다 볼 수 있는 물이라면 얼마나 좋은가! 눈만 뜨면 보이는, 아니 보일 수밖에 없는 위치(位置)의 집을
피하라는 뜻으로 받아주시길 바란다. 계곡이나 시냇물이 흐르는 곳도 마찬가지라고 생각하라. 운치(韻致) 있어 보이고 풍광(風光)은 아름답기
그지없다. 그러나 강가나 호숫가 보다는 덜 할지언정 미치는 영향은 비슷하다. 그래도 물있는 곳이 좋으시다면 물의 흐름이 완만(緩慢)한 곳을
찾아라.
하천(河川)이나 구거(溝渠)를 낀 땅들은 하천부지나 구거 부지를
점용(占用)하여 쓸 수 있다는 이점(利點)도 있지만 그 반대(反對)의 상황(狀況)도 있다는 것을 항상 염두(念頭)에 두어야 한다. 다시 말하면
내 땅이 하천부지(河川敷地)로 나간 경우도 허다(許多)하게 많이 있다는 사실을 주지(周知)하셔야 할 것이다. 땅을 살 때는 땅의 경계(境界)를
측량해서 경계를 확실히 밝히고 구입하는 것이 아니기 때문에 내 땅으로 하천이 흐른 다는 사실은 한참 후에야 알게 될 것 이고 알고 난 후에는 제
아무리 후회를 해도 소용없는 일이다. 물론(勿論) 거기엔 찾을 수 있는 땅이 있긴 하지만 찾을 수 없는 땅도 있다는 것을 알아야
한다.
많은 비가 올 때를 감안(勘案)하여 떠내려 갈 뚝은 없는가? 물이 넘칠
위험(危險)은 없는가? 듣기 좋은 꽃노래도 한, 두 번이라는데 물 흐르는 소리를 아는가? 어쩌다 한번 계곡으로 휴가(休暇) 가서 듣는 시원스런
계곡의 물소리와 전원주택에 생활하면서 비만 오면 듣는 그 요란스런 물소리는 많은 상이(相異)점을 가지고 있다는 사실도 알아 두셔야 한다.
언제까지 나를 동화(童話) 속으로 몰아 갈 수 있을까? 하는 의문(疑問)도 염두에 두시길 바란다.
둘째. 바위산 밑이나 경사도(傾斜度)가 심한 산 밑은
피하라!
물론 그 산이 바위산이라면 더욱 이 말을 강조(强調)하고 싶다. 언제
낙석(落石)이 될지도 모르는 상황이 아닌가?! 필자가 이곳에 와서 처음에 살던 집은 남향(南向)이고 뒤에는 완만 (緩慢)한 산이 있었고 그 산
밑의 집이었다. 모든 사람들이 좋아하는 배산임수(背山臨水) 형에서 살았으니 무척이나 그 집을 좋아 했다. 그런데 그 집에도 조그만 약점(弱點)은
있었다. 여름 장마에 온통 옷장에 든 옷가지들에 곰팡이가 피는 것이었다. 햇볕이 아주 잘 들어오는 집에도 그런 일이
일어나다니.
너무나 의아스러웠다. 한참 후에 안 일이지만 산과 집이 너무 가까이 붙어
있어도 통풍(通風)이 잘 안되어 그런 현상(現狀)이 일어난다는 사실을 알게 되었다. 또 山짐승(그렇게 많이 있는 일은 아니지만)을 조심해야 하고
큰 산짐승이 아니라도 뱀, 오소리, 너구리, 들 고양이 같은 짐승들 때문에 집의 개들이 밤새 짖어대는 통에 하루 밤에도 몇 번씩이나 밤잠을 설친
경험이 여러 번 있다.
또 한 가지 주의 할 부분은 산불을 조심해야 한다는 것이다.
보편적(普遍的)으로 우리가 좋다고 생각하는 땅(背山臨水形)에는 거의 산소를 배경(背景)으로 하고 있는 경우가 많고, 또 등산로가 있어 성묘객이나
등산객이 자주 찾기 마련인데 성묘 시에나 등산하면서 부주의(不注意)로 산불이 가끔 발생한다. 어떤 불도 무섭기는 마찬가지지만 산불은 더욱 더
무섭다. 인적(人跡)이 드문 곳에서 발생하기 때문에 불이 붙으면 겉잡을 수 없이 되고 만다.
셋째, 성토(盛土) 및 절토(切土) 지는 피하는 것이 좋다!
성토(盛土)한 토지는 지반(地盤)이 물러 건축 후 건물에 균열(龜裂)이
나타나기 쉽고 절토(切土)한 토지는 뒤편으로 옹벽(擁壁)을 쌓아야 하는 번거로움과 앞 편으로도 축대(築臺)나 옹벽으로 보강(補强)해 주어야하기
때문에 토목(土木)에 들어가는 비용은 물론, 또 모양세도 좋지 않기 때문이다. 그런데 이 중에서도 절토 지는 그것이 많은 부분이 아니라면, 잘
다듬으면 오히려 멋진 주택이 될 수 있다.
그러나 성토 지는 대체적으로 원래 지반(地盤)이 낮은 토지를 높인 것이기
때문에 옹벽이나 축대를 쌓아야하고 흙으로 메꿔야 하기 때문에 구입하기 전에 공사비에 대한 충분한 사전(事前) 조사가 필요하다. 성토 지나 절토
지는 성토나 절토 후 3년 쯤 지난 다음에 건축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생각한다. 우리 몸에 난 상처도 금새 아물지도 않을뿐더러 아문다 하더라도
그것이 다른 피부와 같이 되려면 상당한 시간을 필요로 하는 것과 같은 이치(理致)라 하겠다.
넷째, 될 수 있다면 북벽(北壁)은 삼가는 것이 좋다!
모름지기 모든 살아 움직이는 것은 적당한 햇볕을 필요로 하고 있다.
너무나 잘 아는 것이라 설명을 삼가고 싶지만 몇 가지를 예로 들어보자. 시골은 대도시보다 눈도 많고 비가 올 때도 하수(下水)시설(施設)이 잘
되어 있지 않기 때문에 도로는 온통 수로(水路)가 되거나 겨울이라면 얼음바닥(氷板)으로 변하고 만다. 특히 비탈진 길에선 더하고 그 곳이
북벽이라면 아주 심(甚)하다. 그래서 차량통행은 물론이고, 보행도 어려울 때가 겨울철엔 종종 있다. 일년에 며칠이겠지만 그러나 그것은 많은
불편을 우리에게 초래(招來)한다. 이런 현상들은 시골길을 달려가면서 조금만 눈 여겨 보면 금새 알 수 있는 현상들이다. 내가 가고 있는 한쪽
편엔 눈이 다 녹았는데 다른 쪽 편은 아직도 하얗게 눈 모자를 쓰고 있는 산이나 지붕을 쉽게 찾아 볼 수 있다.
그 만큼 북벽은 추울 수밖에 없고, 또 어두울 수밖에 없다는 것이다.
통계로 보면 어두운 곳에서 생활하는 사람은 밝은 곳에서 생활하는 사람들 보다 건강이 좋지 않고 성격도 침울(沈鬱)하다고 한다. 아마도 햇볕
때문일 거라 생각된다. 추우면 우선 우리는 웅크리지 않는가? 난방비가 더 들어 가는 것쯤은 차치하고라도...... 북향은 안 된다. 요즘은
조명이 발달해서 불 켜고 살면 된다는 얘기를 하는 분들이간혹 계시는데 북향집을 갖은 이들의 억지임에 틀림없다. 필자는 벌써 오래전에 전원주택은
절대로(?) 남향이어야 한다는 필자만의 결론을 내리고 특별한 경우(의뢰인이 원하는)를 제외하곤 남향집이 아니면 권하지 않는 고집(固執)이 생기고
말았다.
그렇게 설명을 드려도 확 트인 전망(展望)이나, 호수나, 강을 바라다 볼
수 있는 조망(眺望) 때문에 굳이 북향이라도 감수(甘受)하고 선택하겠다고 하는 경우에는 권해 드릴 수밖에 없다. 이 부근의 그린벨트지역인 남종면
귀여리, 검천리, 수청리등이나 양평군 강하면, 강상면의 강이 보이는 곳은 거의가 북벽이고, 북향이다. 서종면 문호리, 수입리 등도 비슷한
환경이지만, 강이나 물을 선호(選好)하는 사람들이 많아서 그런지 북향인데도 불구하고 지가(地價)는 만만치 않다. 보기 좋은 집의
일예(一例)라고도 볼 수 있지만. 전원주택에서의 조망(眺望)권이란 무시(無視)해서도 안 되고, 또 무시할 수도 없는 아주 중요한 조건(條件)중의
하나다. 물론 북향 중에서도 남향과 비슷한 일조권을 누릴 수 있는 땅들도 많이 있다는 사실을 상기(想起)시켜 드리고
싶다.
다섯째, 주위(周圍) 환경(環境)을 절대로 무시해선 안
된다!
필자의 친구는 여기서 얼마 멀지 않은 곳에 몇 년에 걸쳐서 으리으리한
별장(別莊)을 마련했다. 많은 경비와 시간과 노력이 들어간 것은 두 말할 나위가 없다. 그런데 몇 년여에 걸친 모든 조성(造成)작업(作業)이
거의 끝나가려는 무렵 아주 가까운 곳에 축사(畜舍) 두 동이 들어섰다. 그것도 무지 무지하게 큰 대형
축사(畜舍)가......
“집들이” 겸해서 도시의 친구들이 내려와 바비큐 파티를 하던 날.
쇠파리는 몰려오고 냄새가 진동하는 통에......그 다음은 말하고 싶지 않다. 그 친구는 지금도 얼마나 많은 고민(苦悶)을 하고 사는지 모른다.
이렇게 전원이란 내가 집을 지을 곳만 좋아서는 절대로 안 된다. 주위환경을 예의(銳意) 주시(注視)해 보는 것도 꼭 기억해 두어야
한다.
주위에 어떤 시설들이 있는지? 주위가 앞으로 어떻게 개발 될 것인지?
소각장이라던가, 오수(오물)처리장, 공원묘지, 공장, 짐승사육장등은 물론이고 하물며 주위에 사사건건(事事件件) 시비 거는 사람은 없는지? 이런
것 들이 무척이나 중요한데 대부분의 사람들은 머리로만 생각할 뿐 정작 전원주택이나, 전원주택 부지를 구입할 경우에 그냥 흘려버리는 분들이 많다.
그러나 필자는 꼭 챙겨야 한다고 부탁드리고 싶다.
여섯째, 현재의 조건(條件)만으로 땅을 평가(評價)하지
말자!
다른 사람들이 지어놓은 전원주택을 보면 감탄사(感歎詞)를 연발하는 분들도
그 보다 훨씬 조건이 좋다고 생각되는 땅을 권해 드려도 시큰둥한 표정(表情)을 지으신다. 그 이유는 꼭 한 가지 있다. 개발후의 모습을 그려보는
審美眼(심미안)이 없기 때문이다. 물론 화장을 안 하고도 예쁜 미인이 있다면 금상첨화(錦上添花)겠지만 거의 모든 미인(美人)들은 화장으로 예쁨을
더욱 돋보이게 한다.
땅도 그런 면(面)에서는 인간(人間)과 다를 바 없다. 화장(化粧)하고
난 다음의 모습은 화장을 안했을 때와의 모습과는 천양지판(天壤之判)으로 다르게 보인다는 것을 항상 염두에 두시고 땅을 보아야 되는데 의뢰인들 중
대부분은 그렇게 꼼꼼히 생각하며 땅을 고르는 분이 적다. 눈 섶을 그린 모습. 화운데이션을 바른 모습. 볼연지(?)를 바른 모습. 아이라인을
그린 모습. 립스틱을 바른 모습.......... 이 모두가 틀리는 게 아닌가? 이런 모습들을 머리에 그려 보면서 땅을 보아야 한다는
말이다.
하루아침에 되는 일은 아니겠지만 땅을 보는 안목(眼目)을 키우다 보면
자연스레 되는 일이다. 모든 것은 얼마나 발품을 팔았느냐에 달려 있기 때문에 발품을 많이 파시라는 말씀은 여러 번 강조(强調)해도 모자람이
있겠다. 판으로 찍어 놓은 것 같은 네모반듯한 땅을 많은 분들은 선호(選好)하시지만, 그런 부지는 땅을 조금은 효율적(效率的)으로 사용할 수는
있을지 몰라도 재미있는 땅은 되지 못한다. 약간은 불규칙적(不規則的)이고 불균형적(不均衡的)인 부지가 오히려 재미있는 연출을 할 수 있기
때문이다.
자고(自古)로 멋이란 규격이나, 규칙을 벗어난 데서 오는 것이라고 했다.
잘 빗질이 된 머리에 머리카락 몇 가닥쯤은 흐트러지게 하는, 목까지 다 잠근 Y-셔츠의 단추보다는 한 두,세 개쯤 풀어놓는 여유, 이런
파격적(破格的)인데서 멋은 나오는 게 아닌가 싶다. 그리고 중요한 것은 그렇게 못 생겼다고 생각하는 땅을 사는 사람은 가격 면에서도
유리(有利)한 고지(高地)를 점령 할 수 있으니 머리를 써야한다. 그래서 전원주택단지로 꾸민 곳들을 가보면 천편일률적(千篇一律的)으로
비슷비슷하게만 느껴지고 특징(特徵)이 없는 것을 우리는 볼 수 있다. 마치 어린이 공원의 요술공주가 사는 집들 같이 그게 그거처럼
보인다.
일곱째, 길이 없는 땅(盲地)은 땅이 아니다!
여기에서의 길은 지적도(地籍圖)상의 도로(道路)를 의미한다. 지적도를 보며 축척(縮尺)자로 재어서 4 m가 안 되는 길은 일단(一旦) 의심하고 검토해 보아야 할 여지(餘地)가 있다. 전원생활을 시작하려는데 가장 큰 걸림돌이 되는 부분이 바로 이 길(도로) 문제이고, 또 이 길 문제가 가장 많은 분쟁(紛爭)의 소지가 있고, 송사(訟事)거리의 원인이 되기에 필자는 몇 번이고 되풀이 강조해도 모자람이 있다 하겠다.
현재 버젓이 쓰고 있는 길임에도 불구하고 허가(許可)를 얻으려면 그
도로의 현재 소유권자의 “영구 사용 승낙서”란 것을 받아야만 할 경우가 많이 있다. 그런데 이 사용(使用) 승낙서(承諾書)란 것이 결국 땅을
사서 내가 써야하는 도로로 편입(編入) 시킨다는 것과 다름없는데, 부르는 게 값 일 수가 있다. 또 지적도상에 4m가 되는 도로가 엄연히
있다하더라도 그 동안 아무도 사용하지 않아 주위의 밭이나 논으로 깍아 먹히고 지금은 아주 좁은 논두렁, 밭두렁 정도의 길만 남은 경우에도 그
원래의 지적도상의 길을 찾는 것은 거의 불가능(不可能)하다 하겠다.
그러나 현재 4m가 안되는 도로라 할지라도 그 도로를 통하여 사람이
거주(居住)하는 주택이 있고 또 도로가 포장이 되어있다면 안심(安心)하셔도 좋다. 그런 길을 현황(現況)도로(道路)라 하여 인, 허가를 득하는
것이나, 사용하는데 큰 문제가 없다. 이런 경우가 있었다. 서울의 A씨는 이차선 도로에서도 몇m밖에 떨어져 있지 않고 또 차량도 진입(進入)할
수 있는 도로가 지적도 상에 있어서 땅을 구입했으나 그 지적도상에 있는 도로가 허가 조건에서 3평정도가 모자란다는 이유로 허가를 얻지 못한 딱한
사정에 있었다.
그러나 세상은 물에 빠진 놈 더 밀어 넣는 세상이 된 걸까? 그 세평의
토지주가 2000만원을 요구해 우여곡절(迂餘曲節) 끝에 1200만원으로 합의(合意)하여 겨우 허가를 얻어 지금은 전원생활을 즐기고 있지만 아직도
그 때 그 시절의 얘기만 나오면 머리를 절래 절래 흔든다. 결국 시골의 하잘 것 없는 땅 한 평을 400만원씩이나 주고 산 셈이 된 것이다.
말할 것도 없이 그 도로의 소유주(所有主)는 집을 짓겠다는 사람의 목줄을 쥐고 있는 형상(形狀)이기 때문에 요구하는 대로 줄 수밖에 없는
실정이다. 요즘 신문에 자주 오르내리는 “알박이”가 된 형태라고나 할까?
그래서 기존의 도로가 있어서 별 문제가 없을 것이란 생각은 버리고 그
도로가 실제로 사용 할 수 있고 또 그 도로로 허가를 득(得)할 수 있는 조건이 되는지를 면밀(綿密)히 따져 본 후에 계약하는 것이
최선책(最善策)이고, 부득이(不得已)한 경우 도로가 없는 땅을 계약을 해야 하는 처지(處地)라면 계약서의 단서 란에 진입로(進入路)에 대해서는
매도인이 책임(責任)을 지고 잔금(殘金)시까지 해결해 주는 조건을 걸어 계약하는 것이 바람직한 일이라 하겠다. 만약 매도인이 그런 조건을 들어
줄 수 없다고 하면 제 아무리 마음에 드는 땅 일지라도 미련 없이 포기(抛棄)할줄 알아야 한다.
한마디 부언(附言)하자면 현재는 길이 없어도 길을 낼 수 있는 방법에
확신(確信)이 선다면 싸게 구입하는 것도 재테크를 잘 하는 것이 된다는 것을 명심하시기 바란다. 이왕 말이 나온 김에 다른 예를 하나 더 들어
볼까 한다. 도시에서 전원생활을 시작하러 내려온 J여사는 배산임수형의 아주 예쁜 집 하나를 구입했다. 구입 당시 지적도상에 도로는 없었지만
엄연(奄然)히 허가 난 주택으로서 10여 년간이나 사용하던 도로가 있었음은 말할 필요도 없겠다. 지난번에도 말씀드렸듯이 이런
도로를“현황도로(現況道路)”라 부른다.
물론 씨멘트 포장이 되어 있느냐 없느냐를 많이 따지긴 하지만 이 길은
포장(鋪裝)은 되어 있지 않았지만, 도로의 좌측엔 하얀 담장이 그 집의 경계를 의미하고, 우측의 밭에는 쥐똥나무 경계목(境界木)이 있어 의심할
여지가 없는 도로였었다. 그런데 잔금을 치르고 이사 계획을 세우는데, 난데없이 하얀 담장을 한앞 집에서 자기네 땅의 경계측량이 잘못되었다는
이유로 현재 사용하고 있는 길로 담장을 내어 쳐 버렸다. 그것도 실제로는 50cm차이였는데 약70cm나 더 많이 내어 친 것이다.
J여사가 이사를 할 수 없었음은 기정사실(旣定事實)일 수밖에 없었다.
결국 허가 난 도로는 우측 편으로 50cm가 이동(移動)을 해야 하는데 그 사이에 토지 주는 바뀌었고 10여년이나 지난 일이라 그 토지엔
쥐똥나무 경계목이 많이 자라있어 마음대로 길을 넓힐 수도 없는 처지(處地)가 되어 버렸다. 더 더군다나 그 토지의 소유자는 그 토지를 구입할
당시에 도로 부분으로 공제(控除)받은 금액보다 훨씬 많은 땅을 절대로 양보 할 수 없다고 하니 허가 난 도로라 하더라도 남의 경계목을 뽑아
버리고 길을 만들 수도 없는 일이라서 지금은 법(法)에 호소(呼訴) 중 이다. 벌써 8개월이 지나고 있는 일인데 아직도 해결(解決)이 나지
않았다.
인간의 욕심은 한(限)이 없는가 보다. 옛말에도 “쓰던 길을 막으면
삼대(三代)가 망한다.“는 말을 여기 이 두 집의 나이든 어른들은 들어보지도 못했나보다. 앞으로 살아봐야 10년이나 살까한 고령(高齡)들인데도
무슨 욕심(慾心)이 그리도 많은지! 정말 한심스런 양반들이다. 이렇듯 전원주택을 구입하거나 짓는 과정(過程)에서 가장 중요한 것이
도로(道路)라는 것을 독자들은 명심, 또 명심(銘心)하시기 바란다.
여덟째, 전원주택을 대체(代替) 주거지(Main House)의
개념(槪念)으로 보자!
이젠 전원주택에 대한 개념도 바뀌어야 될 때라고 본다. 지금까지의
환상적(?)인 개념에서 벗어나 그냥 우리가 생활하는 또 다른 주거형태라는 개념으로 보아야 한다. 우리의 개념으로 보면 전원주택은 새로운
주거형태이기 때문에 그냥 주택이라고 하지 않고 “전원주택“이라는 명칭이 탄생했지만, 수없이 많은 전원주택을 가진 서구(西歐)에선 “전원주택”이란
단어를 따로 사용하지는 않는 걸로 알고 있다. 우리도 이젠 바뀌어야 한다.
“주말주택“”Second House"의 개념에서 “Main House"의
개념으로 생각의 전환(轉換)을 할 때가 아닌가 싶다. 교통(交通)수단(手段)의 발달과 도로의 신설, 확장, 포장과 대중교통(大衆交通)의 발달은
옛날 같으면 하루해가 걸려야 갈수 있는 먼 길을 한 시간도 안 되는 짧은 시간으로 연결(連結)을 가능(可能)케 해 주고 있다. 그것이 출퇴근을
엄두도 못 내게 했던 수도권은 물론이요, 그 보다 먼 다른 지역 까지도 모두 서울의 일부분(一部分)으로 만들어 놓았다는 사실을 우리는
상기(想起)해야 한다.
드디어 우리나라에도 고속전철(高速電鐵) 시대가 열렸다. 이젠 마음만
먹는다면 서울에서 부산까지는 좀 무리(無理)가 있다 하더라도 대전이나, 대구까지는 출퇴근이 가능(可能)하지 않겠는가? 얼마나 좋은 세상인고.
땡! 댕! 땡! 종을 울리며 가던 뚝섬 행 전차(電車)가 생각이 난다. 뚝섬이, 또 강나루가 예전엔 얼마나 멀었던가? 한강(제1한강교 밑)가서
수영하고 왔다는 것과 뚝섬이나, 강나루에서 수영(水泳)을 했다는 것은 그 의미가 많이 틀렸다. 뚝섬이나, 강나루는 아주 멀리 바캉스를 다녀왔다는
의미로 받아들여지던 때가 있었다.
혹여 이렇게 말하면 기분 언찮케 생각하실 분이 계실지 모르지만 지금의
강동구, 은평구, 강북구, 강서구,,.............하물며 지금은 로데오 거리니 하며 부자(富者)들의 대명사(代名詞)가 된 강남구
(옛날엔 이런 명칭도 없었다.)에 살던 친구들의 별명은 의레 “촌놈”이었다는 사실을 아시는 분은 아시리라. 한 학년에 몇 명되지도
않았지만..... 불과(不過) 삼, 사십여 년 전의 일이다. 다시 말하자면 전원주택을 짓고자 하는 곳의 미래(未來)를 꿈으로 그려보라! 그곳,
내가 집을 짓고 살려고 하는 그 곳의 30년 후의 모습을 그려보는 것도 얼마나 희망(希望)차고 보람된 일인가!
아홉째, 우리가 꿈꾸는 저 푸른
초원(草原)위의 집은 하루아침에 만들어지지 않는다.
우리가 방문한 전원주택이 “참 예쁘게 가꾸었구나.”하고 생각되는 집은
최소한 몇 년의 시간을 끊임없는 노력으로 가꿔 온 결과(結果)에서 얻어진 산물(産物)임을 알아야 한다. 모든 것은 하루아침에 만들어지지 않는다는
것은 잘 아시리라고 믿지만 의뢰인들 중에는 가끔 번개 불에 콩 구워 먹듯이 이런 예쁜 전원주택이 태어나는 걸로 착각(錯覺)을 하는 분들도 많이
있다. 정원의 나무 한 그루, 풀 한 포기, 정원 석 하나에도 주인의 정성(精誠)과 심혈(心血)이 깃들여져 있다는 사실을 알아야 한다.
우리는 가끔 공원묘지(公園墓地)이나 공동묘지(共同墓地) 같은 곳을 찾을
기회(機會)를 갖는다. 이 분상(墳上)은 돌아가신지 얼마 안 되는 분이구나! 아니면 돌아 가신지가 상당히 오래 되었구나. 등등을 묘지의 모양만
봐도 쉽게 알 수 있다. 그것은 대개의 경우 묘지의 잔디 등의 관리(管理)상태(狀態)를 보고 알 수 있는 것이다. 잔디가 잘 가꿔 진 묘지는
그만큼의 세월이 흘렀다는 의미 일게다. 이렇듯 우리가 꿈 꾸어온 언덕위의 하얀 집은 하루아침에 이루어지지 않는다는 걸 염두(念頭)에 두시길
바란다. 조금씩, 조금씩 우리 가족의 손때가 묻은 사랑이 베어 들어 갈 때 진정(眞正)한 멋진 우리 집, 예쁜 우리 집이 탄생(誕生)하는
것이다.
끝으로 전원주택부지나 전원주택을 구입할 때는 큰 도로에 너무 바짝 붙어
있다던가, 울창(鬱蒼)한 나무숲으로 집이 가려져 있다거나, 허허벌판에 있는 외따로 떨어져 있는 부지(敷地)는 피하는 것이 좋다고 필자는
생각한다. 그렇다면 전원주택 부지로 적합(適合)한 땅은 어떤 땅인가?
♤ “전원주택부지로 좋은 땅 열한 가지.”♤
가장 중요한 부분이기에 이미 언급(言及)한 얘기들을 정리해 적어 볼까
한다.
1) 지세(地勢)가 남쪽으로 향한 땅.
2) 도로보다 지형이 높고 전망(展望)이 트인 땅.
3) 주변이 아늑하게 느껴지거나 편안(便安)함을 주는 땅.
4) 주변에 혐오시설(嫌惡施設)이 없는 땅.
5) 자연(自然) 마을과 너무 멀지 않은 땅.
6) 뒷산이 완경사로 된 땅.
7) 지적도상에 도로(道路)가 있는 땅.
8) 지하수(地下水) 개발에 어려움이 없는 땅.
9) 멀리 물이 보이는 땅.
10) 대로(大路)와의 접근성(接近性)이 용이(容易)한 땅.
11) 주변(周邊)이 새로 개발(開發)되고 있는 땅.
2) 도로보다 지형이 높고 전망(展望)이 트인 땅.
3) 주변이 아늑하게 느껴지거나 편안(便安)함을 주는 땅.
4) 주변에 혐오시설(嫌惡施設)이 없는 땅.
5) 자연(自然) 마을과 너무 멀지 않은 땅.
6) 뒷산이 완경사로 된 땅.
7) 지적도상에 도로(道路)가 있는 땅.
8) 지하수(地下水) 개발에 어려움이 없는 땅.
9) 멀리 물이 보이는 땅.
10) 대로(大路)와의 접근성(接近性)이 용이(容易)한 땅.
11) 주변(周邊)이 새로 개발(開發)되고 있는 땅.
위에 나열한 조건에 100% 맞는 땅은 거의 찾을 수 없다고 하겠다.
그러나 대체적으로 50%이상은 구비(具備)되어야 좋은 땅이라고 볼 수 있다. 필자의 소견(所見)으로 결론을 내릴 수는 없지만, 그래도 가장
중요한 것이 있다면!
지금까지 여러 가지의 이유와 조건을 나열(羅列)해 보았다. 그러나
전원주택을 지을 부지 자체의 조건을 필자가 한마디로 말하긴 어렵게 생각되지만 다년간(多年間)의 경험(經驗)을 바탕으로 말씀드린다면 “편안함을
느낄 수 있는 땅” “온화함을 느낄 수 있는 땅“ 을 구(求)하시라는 당부를 드리고 싶다. 다시 부언(附言)해 설명 드리자면 해당(該當) 부지를
보면서, 그리고 또 직접 부지 위를 내 발로 밟아 보면서, 또 주위를 살펴보면서, 편안함을 느낄 수 있는 땅이라면 내가 집을 짓고 살 수 있는
그런 땅이 아닌가 싶다. 분명히 찾아보면 그런 편안함을 느낄 수 있는 땅이 있기 마련이다.
물론 다른 사람이 아닌 본인(本人) 자신의 느낌이 가장 중요하다. 그곳이
바로 필자가 생각하는 명당(明堂) 터이기 때문이다. “ 내 느낌에 편안 한 땅!”이... 이것이 풍수지리설(風水地理說)의 근본이 아닌가 하고
필자는 감히 생각해 본다. 사람과 사람이 처음으로 초대면(初對面)을 했을 때도 무언가 끌리는 사람이 있고 그렇지 않은 사람이 있기 마련 아닌가?
내가 무엇을 주어도 아깝지 않은 사람과 나에게 무엇을 주어도 받기 싫은 사람이 있는 것과도 일맥상통(一脈相通)하지 않을까
생각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