雜記/이 생각 저 생각

축의금

펜과잉크 2005. 10. 30. 01:24

 

 

어제,
중학교 2학년생 아들이 결혼식장에 다녀왔다.
하객 자격으로...
초등학교 5학년 시절 담임 선생님이 시집을 가셨단다.
문방구에서 봉투를 구입해
한문으로 '祝, 結婚'이라 쓰고
이면에 '柳O錫'이라 적었다 한다.
그 말을 듣는 난 신선한 충격이었다.
"기특하다. 그래 축의금은 얼마를 넣었니?"
솔직히 그 부분이 매우 궁금했다.
아들은 낯의 동요 없이 대답했다.
"천원입니다!"

전화를 끊고
한동안 의식을 정리한 끝에
돈의 액수보다 마음이 중요하지 않을까 생각을 했다.
비록 1,000원의 축의금이었지만
주안에서 자유공원 식장까지
버스와 택시를 번갈아 타고 간
아들의 진심을
그 선생님은 분명히 아셨을 거라 믿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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