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들과 함께 걸어 걸어서 인천고등학교 맞은편 주택가 공원까지 갔다. 십여년 전만 해도 그 공원은 우범지역이었다. 주변에선 하루도 끊이지 않고 빈집털이가 터졌다. 지금은 인천지검 수사관으로 있는 박O선 씨와 한 조로 활동하던 시절, '양아치'로 변장하고 공원에 웅크리고 있다가 돈을 빼앗으려 에워싸는 다섯 녀석을 멋지게 메다꽂은 곳이기도 하다. HID 출신의 박O선 씨가 좀 심하게 대응한 면이 없지 않지만... 하지만 녀석들은 정신 바짝 차렸을 것이다. 그땐 정말 몸이 가벼웠다.
레슬링 선수처럼 몸이 단단했던 박O선 씨도 이젠 지명을 바라보는 나이가 되었다. 그가 인천지검으로 발령나고 해병대 출신의 이O우 후배와 한 조로 활동했지만 그 역시 인천지검 수사관 시험에 응시하여 직장을 옮겼다. 나중에 서울지검 특수부로 발령 나 홍 검사 밑에서 근무하다가 조직폭력배 한 명이 죽는 바람에 불운의 길로 접어들고 말았다.
얼마 전,
밤늦게 혼자 카메라를 들고 소래 철교를 어슬렁거리는데 누가 '형~' 하고 불러 돌아보니 이O우 수사관이었다. 얼마나 반가웠는지 모른다. 부디 일이 잘 해결되어 옛 명예를 회복하길 바란다.
* 불빛에 비친 벚꽃
* 공원1
* 공원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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