餘談/아우의 房

[스크랩] 설악 울산바위 나드리길 일부

펜과잉크 2006. 6. 20. 00:12

* 설악 이틀째<울산바위 나드리길>

 

어제 오후에 3명이 합류하여 팀원이 10명이 되었다.

이샘이 마련한 아파트에 어제 저녁 비맞은 장닭이 되어, 추위에 떨며 들어섰던 기억에 다시 한번 악몽이 떠 오른다.

어제 저녁 아파트가 아닌 야영을 했다면 오늘 등반이 이루어 질 수 있었을까.

오늘 등반은 어제의 맴버인 황총님과 임낭자가 잔류하고, 남자들 8명이 출정을 하기로 한다.

설악동으로 들어가는 나무 사이로 푸른 하늘이 간간히 보인다. 오늘 날씨는 지금만 같아라. 하는 바램을 갖어본다.

설악산 관광호텔 주차장에 차량을 주차하고, 장비를 챙기고 준비를 한다.

 

 

< 울산바위를 향해 출발>

 

어제의 휴유증인가. 울산바위 오르는 길이 만만치 않다.

마지막 상가를 지나, 오른쪽 등산금지 구역의 소로길로 접어든다. 암자 옆을 지나 된비알을 치고 오르자 말로만 듣던 지옥문이 나타난다. 지옥문이란 이름이 괜한 이름이 아니라, 사연이 있을거라 생각하니, 약간은 긴장이 된다.

<지옥문에 도착을 하여>

 

<지옥문 전경>

 

<팀 단체 사진>

 

지옥문을 통과하고, 고사목 있는 암벽 밑에서 장비를 착용한다. 팀원중, 누군가가 이곳에서 올라야 된다고 하여 위를 쳐다보니, 난이도가 작난이 아니다.시작부터 고전을 할것 같아 내심 쫄고 있었다.

그런데 이 길은 돌잔치길로 울산바위 코스 중, 제일 어려운 코스이고, 우리가 가야 할 길은 나드리 길로, 여기서 한차례 하강을 하여 옆으로 돌아 간다고 한다. 

괜한걸 초장부터 떨었다는 생각에 멋쩍다.

 

<돌잔치길 들머리>

 

약 30m 하강을 하여 옆으로 돌어가니, 마사토 토벽이다.

오늘도 나는 꼴치에서 두번째이고, 선배씨가 또 설거지 담당이다. 

날씨가 심상치 않게 빗방울이 떨어지기 시작한다.

오늘도 비를 맞고 등반을 해야 한다고 생각하니 앞이 깜깜하다.

그러나 선두에선 아랑곳 하지 않고 등반을 계속 할 모양이다. 나드리길 들머리에 도착하니, 벌써 다 올라가고 두사람이 물이 흐르는 토벽에 연등으로 등반을 하고있다. 

<토벽 오름길에서 연등을 하고 있다>

 

하는 수 없이 나도 마음을 다 잡고 등반을 하기로 한다.

물이 흐르는 마사 토벽길을 올라 걸어가는 코스다. 아직껏 암벽화를 신지 않고 릿지화를 신고 등반을 한것이 이런 길의 연속인것 같아 다소 안심이 된다.

등반을 계속하다 보니 역시 걷다가, 다시 짧은 등반을, 그리고 동굴을 통과하는 연속이다.

오지의 동굴 탐험대 같다.

동굴을 드나드는 동안 비는 그쳤다가 다시 오락가락이다.

 

 

<동굴속으로 들어가며>

 

천연동굴의 샘김새가 기이 하기도 하다.

누가 맨 처음 길을 만들었는지, 모험심이 대단하다.

 

<동굴 안에서 밖을 보고>

 

 

<동굴 천장에 뚫린 구멍>

 

어두운 동굴을 몇개인지 모르고, 통과를 하고 나오니, 별안간 선경이 눈앞에 펼쳐진다. 

 

<운무에 쌓인 선경과 바위>

 

<나의 바로 앞주자 리라>

 

운무의 변화가 무쌍하다.

거대한 바위와 바위사이에 펼쳐진 산경에 정신이 나간다.

<운무가 걷힌 산경 모습>

 

바위를 넘고,동굴을 통과하고, 또 다시 광명 천지에...

<경관을 탐낸 이샘의 요구에..>

 

오를수록 양 옆 바위의 거대함을 알 수가 있을것 같다. 

<바위와 바위사이>

 

어두운 바위동굴 안에서도 한 줄기 빛이... 

<인위적으로 만든것 같은 바위군>

 

 

<동굴의 숨통인 양..>

 

오늘 등반의 최대 크럭스인 침리구간이 있는 동굴이다.

동굴 내부에 들어서니, 물기가 촉촉한 침니구간에 선등자도 어렵게 올라간 모양이다.

막, 세컨이 올라 가고 있는데, 만만치 않은것 같다.

이어서 올라가는 등반자들 모두가 고전을 면치 못한다. 

<아직 순서를 기다리는 리라의 표정에 여유가 있다>

 

매도 먼저 맞는자가 낮다라는 말이 있듯이, 순서를 기다리며

등반자의 등반 모습을 보는것이 등반 하는것 보다 더 힘들다.

차례가 되어 그런대로 오름을 하니, 또 별거 안닌것 같다.

모두가 통과를 하여 빵으로 점심을 대신한다.

산발적이던 비가 또 내리기 시작한다.

 

그런데 점심을 먹고 쉬고 있는 뒷편 너머에서 사람들 소리가 많이난다.

물어보니, 저 너머가 울산바위 정상 전망대 철계단 길이라고 한다.

이제 이 곳을 지나, 하강을 하면 철계단과 만나게 되고 전망대까지는 일반 등산로로 걸어가면 된다는 것이다.

 

 이윽고 하강지점에 이르러 하강 준비를 한다. 바로 밑에서 사람들 소리가 요란하나 안개에 가려 보이지 않는다.

하강도중, 안개가 말끔히 걷힌다.

철계단에서 많은 등산객들이 내려 오다가 안개속에서 하강하는 등반자의 모습이 보이자 환호를 하며, 카메라에 담기가 바쁘다.

<마지막 하강자 박선배님>

 

<넘어온 바위고개 뒤의 운무>

 

< 하강코스>

 

울산바위 전망대를 걸어서 오르다가 예쁘게 생긴 바위벽이 나를 올라보라고 유혹을 하고 있다. 

<예쁜바위와 조대장>

 

<전망대#1>

 

<전망대#2>

 

<전망대#3>

 

<신선봉쪽으로 피어 오르고 있는 운무>

 

<아래 전망대>

 

오늘의 등반은 여기서 종료하기로 한다. 아래 전망대에서 클라이밍 다운을 하므로 나드리길이 계속 이어지는 코스다.

아쉽지만 다음 기회에 이어 가기로 하고 이틀간의 등반일정을 모두 마친다.

날씨가 불순함에도 아무 사고 없이 이틀간의 등반을 무사히 이끌어 주신 조대장님과 그외 모든 팀원들에게 감사드린다.

 

 

 

<전망대 바로 아래 바위 위에 앉아있는 물곰 두마리 형상석>

출처 : 山是山,水是水.
글쓴이 : 노짱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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