별을
보며
생각할 게 있어
차를 몰고 시흥 염전터로 갔다.
하늘은 놀라울 정도로 깨끗했고
들판 멀리 시흥경찰서쪽 불빛들이 금새 손에 잡힐 것만 같았다.
속세를 벗어나면 경이로운 풍경들과 만나진다.
차를 몰고 들판 중앙으로 들어가니
어느새 인간촌 불빛들이 까마득하다.
단절감마저 느껴진다.
덜컥, 두려움이 인다.
망망대해 홀로 떨어져 있는 기분….
동티모르 파견단에 지원할까 고민 중이다.
특혜 따윈 생가하지 않는다.
앞으로 이런 기회가 다시 올까?
내 인생의 여백에 굵은 선을 긋고 싶다.
다만 언제나 현실이 문제다.
혼자 사는 세상이 아닌 것이다.
밤하늘 아래
카메라를 어루만지며 결정지은 것은
‘그래. 한 번 해보자!’이다.
한 번 해보는 거다.
지금까지도 해오지 않았던가?
* 2006. 6. 10. 울진 소광계곡 : 아까부터 이 사진이 자꾸 보고 싶었다. 아들과 함께 떠난 여행지다. 멀리 마을에서 찾아온 귀여운 개가 이튿날까지 함께 해주었다. 떠나올 때 왜 그리 아쉽던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