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2-B FLIGHT JACKET

 

 

어제,

모처럼 아는 사람이 운영하는 수입 구제품 가게에 들렀다.

그 집은 좀 특이한 구제품 가게다.

주인부터 구제품처럼 생겼다.

한때는 밀리터리쪽에 치중했다가

인천 바닥에서 승산이 없다고 판단했는지

요즘은 빈티지 청자켓과 청바지쪽에만 매달리고 있다.

하지만

그의 가게엔 지금도 예전의 밀리터리 계열의 옷들이 적잖이 있다.

 

경서동에서 일을 마치고

일행과 헤어져 혼자 그 집에 들리니

마침 주인 노총각 혼자 인터넷을 하면서 시간을 보내고 있었다.

 

간단히 인사를 나누고

항공자켓이 쌓인 쪽으로 향했다.

그리고 하나씩 상태를 확인해 나갔다.

100벌 가까이 되는 자켓을 뒤지던 내 눈에 유독 상태가 좋은 자켓이 눈이 띠었다.

난 특별히 생각치 않고

'이거 하나 내게 싸게 주시오'했다.

그랬더니 즉시 가격을 부른다.

좀 비싸다 싶었지만 희소성을 감안하면 절대 비싼 게 아니었다.

오리지날이 워낙 귀하니 말이다.

 

난 돈을 지불하고

자켓의 상태를 좀더 꼼꼼히 살피기 시작했다.

그런 나를 주인이 보더니

항공자켓 모델이 L2-B라 한다.

사실 나도 'L2-B'라는 정도는 알고 있었다.

 

주인 총각은

컴퓨터 앞으로 부르더니 사이트 한 군데를 띄우는 것이었다.

그러면서 아래 제품을 보여주었다.

 

http://www.vintagetrends.com/military/itemdetails.asp?YZ=94919C96898492&RN=12&TR=12&SS=&MC=Military+Vintage&CA=Men&SC=Jackets%2FCoats&ST=L2%2DB

 

내 것과 똑같으면서

다만 1966년도 오리지날 L2-B 항공자켓이 $285에 나와 있었다.  

내 자켓은 그보다도 3년이 더 오래되지 않았던가.

우리 세 살 때 보급된 자켓인 것이다.

L2-B 항공자켓의 특징은 하단에 별도의 단추식 커버가 있다는 점이다.

 

상태를 확인하곤

방금 전에 구입한 자켓의 왼쪽 호주머니 안에 붙은 라벨을 살폈다.

앞서 밝힌대로 내 것은 1963년도에 만든 제품이었다.

사진 속 제품과 비교를 해도

내 옷이 훨씬 양호해 보였다.

어디 하나 뜯어진 곳이 없다.

획기적인 소득이 아닐 수 없다.

기쁘다!

 

 

 

Details

Size: Large
Fabric: Nylon
Year: 1966
Condition: #1
Color: Green
Shade: 9
Measured Chest: 46
Measured Arm: 30
Measured Length: 25
Price: $285.0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