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요일!
오전 10시 30분 경, 잠에서 깨어 '아점'을 먹고 곧장 집 청소에 임했습니다. 1시간 가량 청소기 돌리고, 40분 가량 봉걸레질 하고, 30분 가량 베란다 물청소하고, 10분 가량 쓰레기 분리하고, 세탁기 돌리고(1시간30분), 20분 가량 빨래 널고, 아이들 방 청소에, 개 목욕에, 욕실 청소에 샤워를 끝내니 몇 시간이 후딱 지나갔습니다. 할 일을 모두 마치고 카메라 들고 집을 나섰지요. 모처럼 숭의동 '미품상회'에나 다녀올 심사로요.
개인적으로 군용품을 좋아합니다. 그렇다고 인마살상용 M-16 소총이나 60mm 똥포를 좋아한다는 뜻은 아닙니다. 미군용품으로 주로 개인 지급품이나 소모품 따위에 그치지요. 미국은 군대 지급품만큼은 최고 재질의 것을 씁니다. 우리나라처럼 대략 싸고 간편한 것을 위주로 하지 않습니다. 미국은 전사한 군인에게 영웅 칭호를 붙여 그 넋을 기리지요. 그들은 전장에 나가 후회없이 싸울 수 있습니다.
하나만 예를 들까요? 예전에 US G.I. MILITARY HEXAGONAL TENT를 구입한 적이 있습니다. 10MAN ARCTIC TENT(U.S army military m-1950 hexagonal lightweight tent)로써 6.25 전쟁 당시 미군이 국내에 들여와 사용하기도 했지요. L.A 셀러를 통해 양호한 제품을 구입했는데 솔직히 요즘 텐트보다 훨씬 좋습니다. 인천에도 배진산업이란 곳이 있습니다만 베트남산 캠프타운 텐트를 두 번 치고 나니 폴대 고리(찍찍이) 세 군데가 뜯어지더군요.
'미품상회' 사장님이 예의 반갑게 맞이해주셨습니다. 향이 좋은 미제 오리지날 커피를 끓여주셔서 잘 마셨고요. 미품상회는 인천 남구 숭의동에 있습니다. 특정촌으로 이름난 '옐로우하우스' 근처에 있지요. 하지만 두 곳의 정서는 천양지차입니다. '미품상회'는 미군용품을 전문으로 파는 가게입니다. 군용품만 있는 게 아닙니다. 쥐덫도 팝니다. 똥바가지도 팔죠. 곡괭이, 삽, 가래, 도끼, 렌턴, 군용 야삽, 반합, 수통, 탄띠, 야전침대, 방탄모... 헤아릴 수 없이 다양합니다. 60년대를 배경으로 한 영화에 등장하는 양철통도 있습니다. 군용 난로, 환풍기, 강력 테이프, 야전 유류통.... '미품상회'를 배경으로 찍었습니다.
* 미품상회 : 인천 남구 숭의동 350의 24 h.p : 016-319-4975
숭의동 '미품상회'입니다. 저 일대에 현대건설의 휠스테이트가 들어설 예정이라 합니다. 하지만 아직은 건재한 '미품상회'입니다.
'미품상회' 내부입니다. 별 게 다 걸려 있습니다. 일일이 기록을 못하니 눈으로 짐작해서 파악하세요. 난로 옆에 앉은 '미품상회' 사장님을 찍었습니다. 저와 다정하신 분입니다.
후레쉬, 램프, 버너, 접지용 가위... 다종다양한 것들로 가득합니다.
해머, 도끼, 들것, 봉걸레, 목발, 닻줄...
사막화, 전화기, 형광등, 전구, 현용 군복... ㅋㅋ
삽, 보온물통, 야전 유류통...
드라이버, 망치, 페인트 붓, 쇠톱, 전동드라이버, 저울, 스패너 등...
전동 절단기, 24인용 천막 폴대, 소화기, 봉걸레자루...
미군용 난로... 화력이 끝내주는 난로입니다. 주물이 두꺼워 화력이 좋을 땐 젖은 장작도 일시에 불 붙을 정도지요.
탄통, 절단기, 잡낭, 시계,
사막화, 쇠고리, 벌목도...
야전용 서치, 야전침대, 선박 전조등...
휴대용 보온통, 포오크. 펜차...
야전삽, 솔...
빠루...
공구함...
야전 식기보관 방충낭, 탄티, 수통, 잡낭...
사장님 낙서, 류종호 시인, 말총 솔, 전투식량, 환풍기, 가위...
사장님과 커피 한 잔...
U.S army military M-1950 Hexagonal Lightweight Ten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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