餘談/음악의 세계

돌아가는 삼각지(배호) - 류종호 트럼펫 연주

펜과잉크 2010. 1. 14. 00:17

 

 

 

돌아가는삼각지(류종호바하72스타벨,실버).mp3

 

 * 세팅 : 바하 72(헤비캡) + 바하 5C + 엘프 707

 

 

 

 

2007년 11월 한 달을 회경동에서 생활했습니다. 업무와 관련하여 1개월 교육이었거든요. 낙엽 지고 비가 내릴 때마다 휘경여중고 방향 대로변 은행잎들이 발에 채이곤 했습니다. 하루 학과가 끝나면 수강생들은 썰물처럼 연수소를 빠져나갔습니다. 6인1실 숙소가 있었으나 크게 제약이 따르지 않았거든요. 이튿날 학과시간 전까지만 입실하면 이유를 묻지 않았습니다. 나는 홀로 버스를 타고 회기역까지 가서 젊은 날의 체취가 묻어있는 경희대, 외대 근처를 서성이다 오곤 했습니다. 막차가 끊어지기 전까지 시간이 충분했어요. 전철 타고 종로까지 나가 일을 보고 오는 날도 있었습니다. 종로3가 <서울레코드>에 들러 김인배 선생님과 임병온 선생님의 트럼펫 연주 CD를 사온 날도 있고요. 학과 끝나고 한가할 때 편한 복장으로 갈아입고 CD 플레이어를 들으며 중랑천을 산책했습니다. 그게 엊그제 같은데 이렇게 후딱 삼 년이 흘렀네요.

 

휘경여고 옆에 큰누님 집이 있었으나 굳이 신세를 지고 싶지 않았습니다. 근처 주공아파트와 현대아파트 주변에 맛있는 집들이 많았던 기억... 혼자 생맥주 500CC와 치킨 1/2마리, 야채사라다, 강냉이 안주를 주문해도 술값이 1만원이 채 안 나왔습니다. 이틀이 멀다하고 들렀지요. 지금도 여전한지... 

 

이 곡 <돌아가는 삼각지>는 쭉쭉 뻗어나가는 트럼펫소리에 어울려 한 번 연주해봤습니다. 삼각지 로타리에 궂은 비 오는데 잃어버린 그 사랑을 아쉬워하는 배호 씨가 서글피 찾아왔다 울고가는 곡입니다. 밤이 깊었네요.

    

 


     돌아가는 삼각지
                                         배 호


  삼각지 로타리에 궂은비는 오는데
  잃어버린 그 사랑을 아쉬워하며
  비에 젖어 한숨 짓는 외로운 사나이가
  서글피 찾아왔다 울고가는 삼각지

  삼각지 로타리를 헤매도는 이 발길
  떠나버린 그 사랑을 그리워하며
  눈물 젖어 불러보는 외로운 사나이가
  남몰래 찾아왔다 돌아가는 삼각지



 

 

 


 

 

 

 

돌아가는삼각지(류종호바하72스타벨,실버).mp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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