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월 4일 아침,
차를 몰고 인천 연안부두로 나갔다. 자월 승봉 이작 덕적도행 배를 타는 통로로 차를 몰아 대부해운 직원에게 키이를 건네고 연안여객터미널로 향했다. 인편의 삯은 연안여객터미널에 지불하고 차량 운임은 배에 싣기 전 대부해운 직원에게 계산한다. 차량 승선비는 6만1천원... 업무가 이원화되어 번거롭긴 해도 어쨌든 연안여객터미널에서 신분증을 제시하고 인천시민인 점이 확인되면 50% 할인 혜택을 받는다. 부두의 아침은 평온하다.
8월 4일 아침의 연안부두
대부해운 소속의 카페리5호는 정확히 아침 8시에 연안부두를 출항했다. 하지만 평소보다 속도가 느린 편이었다. 여객선엔 피서객들과 차량들로 가득하다.
선실에서의 메모
한참을 나아가니 자월도가 눈에 들어온다.
우리보다 한 시간이나 늦게 연안여객터미널을 출발한 쾌속선 레인보우호는 자월도를 조금 지난 해상에서 우리를 휑 앞질러 사라졌다. 하지만 레인보우호도 평소 속력엔 미치지 못했다. 저 배에도 피서색으로 가득하리라!
대이작도까지 소요된 시간은 대략 2시간 40분으로 기억한다. 대부해운 카페리호나 우리해운 레인보우호나 제속력을 내지 못하고 있었다.
대이작도 장골해수욕장 언덕의 첫날밤
야지에선 편리하게 이용할 수 있는 먹을거리가 좋다. 주식인 쌀은 어쩔 수 없는 필수품이지만 바깥일 수록 음식에 더욱 신경을 써야한다.
텐트엔 플라이를 덧씌우고 다시 타프로 마감하는 게 좋다. 여름철 소나기 같은 돌발 상황에 대비하고 한낮의 그늘을 유념한 조치이다. 텐트 바닥엔 인근 피서객이 버린 박스를 주워다가 펼쳐 깔고 비닐로 마감한 다음 위에 텐트 전용 방수 시트를 깔았다. 이렇게 해야 지면의 습기 등을 완전히 차단할 수가 있다.
텐트등
8월5일 아침
숙영지에서 그리 멀지 않은 곳에 지난 6월 인천문협 워크숍 때 회원들과 들린 유채밭이 있어 찾아갔다. 유채꽃은 지고 대궁들도 흔적도 없이 사라졌다. 노랗게 꽃무덤을 이루었던 자리엔 잡초만 무성하다. 저만치 보이는 송이산만 변함없이 침묵을 지키고 있다.
오리백숙을 먹기로 했다. 마시다 만 와인과 물, 음료수...
해먹에 누워... 그늘막이 있는 해먹도 가져갔으나 군용 해먹을 설치하기로 했다. 군용이 간편해서 좋다.
한낮에 장골해수욕장에 나갔다. 파라솔은 보증금을 포함하여 임대했다가 반납할 때 되돌려 받을 수 있다. 동해안이나 해운대의 아수라장에선 파라솔 한 대 빌리는 데에만 2-3만원이 든다지만 저기선 보증금 포함하여 1만원이면 하루종일 쓸 수 있다. 아까 말한대로 보증금 5천원은 파라솔을 반납할 때 돌려받는다.
물이 깨끗해서 좋다.
해수욕을 끝내면 매점 근처에 샤워실이 있다. 1인 이용료 1천원. 간담이 서늘할 정도로 물이 차갑다. 대이작도는 물이 좋기로도 유명하다. 인천 연안의 선원들이 들러 물을 떠간다는 소문이 나돌 정도다.
반바지 차림에 군화를 신은 이유는 섬에 있을지 모를 뱀에 대비해서다. 잘못 방심하여 뱀에 물린다면 치명적인 오류를 면치 못할 것이다. 참고로 대이작도엔 중부경찰서 소속 출장소과 보건소 뿐이다. 상근자는 각 1-2명 정도... 불미스런 사고를 당하지 않도록 조심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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