별
류 종 호
아궁이 잿더미 몸 털고 나온
털부리 어둠 밟고 똥누러 가는 새벽 별빛이 푸르다
부엉이 울던 숲정이
영준네 묘 잔등 너머로 털부리 방울소리 멀어진다
묘 잔등 위로 솟은 별 하나가 손에 잡힐 듯 가깝다
똥누고 오는 털부리 방울소리에 별 하나 따라온다
부엌으로 함께 들어가 아궁이 불씨 되어
그 불씨에 어머니의 기운이 살아나
내 도시락 푸른 밥알이 되던 시절.
- 2006 鶴山文學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