雜記/사진

고향집 - 간밤의 풍경

펜과잉크 2012. 2. 23. 12:43

 

 

어젯밤,

아버지 기일을 맞아 고향집 내려갔다가 아우들을 만났다.

어머니 모시고 함께 이런저런 얘기꽃을 피웠다.

고향집에 웃음소리가 울린 게 게 아마 수 년만일 것이다.

공교롭게도 사진 속 아우들 모두 총각이다.

맨 왼쪽이 금년 4월 중순 결혼하는 막내아우(36세)이다.

10년 넘게 연애해서 결혼한다.

 

내 오른쪽 둘째아우(48세) 역시 오리지날 총각이다.

아우의 연인이었던 문O경 님께 지금도 고마운 마음을 가지고 있다.

그녀는 서울대 재학시절

아우와의 교제를 눈치 챈 부모의 지시로 부산대로 편입하여 남은 공부를 마쳤다.

아우는 대수술을 두 번이나 치르고 기적적으로 생환했다.

여전히 빙벽과 암벽을 찾아 다닌다.

맨오른쪽이 셋째아우(41세)이다.

오리지날 총각이다.

젊은 시절,

고향마을 인근 삼림에서 어린 옻나무를 캐 와

산삼이라 말을 하여 -잘못 알았다고 함- 주변을 어수선하게 했던 장본인이다.

진짜 산삼인 줄 알고 인천에서 출발하려 하니

서산 아우가 먼저 고향집에 닿아 접수를 한 상태였다.

그래 진짜 산삼이 맞느냐 물으니 잡초로 밝혀져 담 너머로 집어 던져버렸다고...

며칠 후,

산삼뿌리로 알고 옻뿌리 일부를 씹었던 셋째아우는

구강 부위에 옻이 올라 고생을 좀 한단다.

문제는

당시 함께 옻나무를 캤던 아우의 고향 선배가

지금도 그 '산삼'을 아우 혼자 팔아먹은 게 아닌가 오해하고 있다는 것이다.

그 말을 듣고 모두 배꼽 빠져라 웃었다.

두 아우 모두 외국에 자주 나들어 사고의 폭이 상당히 넓다.

둘째아우는 유럽쪽에 나가 한 달씩 체류하고 올 때가 있었는데

-특히 프랑스 빠리 남부-

얼마 전엔 암벽등반과 관련하여 미국 요세미티 국립공원에 다녀온 걸로 안다.

아우는 그쪽으로는 정말 박식하다.

어젯밤에도 등산 얘기가 나와 '몬츄라'와 '파타고니아'에 대해 한참을 들었다.

셋째아우는 일본에 있다가 들어왔다.

일본에선 '기택상'으로 불렸다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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