雜記/이 생각 저 생각

Brokeback Mountain과 히스레저 점퍼

펜과잉크 2013. 12. 18. 01:54

 

 

 

 

  Brokeback Mountain- The Wings (Soundtrack)

    

 

 

 

 

 

 

2006년,

벌써 7년 전의 일이 되었지만,

당시 중학교 3학년에 재학중이던 아들과 함께 본

영화 <브로크백 마운틴>은 영원히 잊지 못할 것입니다.

<브로크백 마운틴>의 줄거리는 시간 관계상 열거하지 못하니

궁금하신 분은 인터넷에 검색해보세요.

다만 영화에서 에니스역으로 열연했던 히스 레저가

2008년 수면제 등의 과다복용으로 숨지면서

그를 기억하는 많은 이들을 가슴 아프게 했습니다.

 

히스 레저는 영화에서 부부로 열연했던

미셀 월리엄스와 결혼하여 딸 마틸다 레저를 낳았습니다.

두 사람은 히스 레저가 죽기 전에 이혼했지만

딸은 엄마의 품에서 잘 성장하고 있다고 합니다.

이혼의 원인은 히스 레저가 결혼 생활 중

다른 여자와 교제하면서 시작되었다고 하네요.

사생활을 떠나 그의 연기를 기억하는 사람들은

아마도 오랫동안 히스 레저의 우수에 찬 눈빛을 잊지 못할 것입니다. 

 

히스 레저는 또 평상시엔 영화배우 답지않게

소탈한 옷차림으로 시선을 끌었고,

심지어 여기저기 구멍난 바지를 입고 집시처럼 거리를 배회하여

파파로치의 카메라에 여러번 허름한 차림으로 포착되기도 했습니다.

똥폼 잡고 설치는 우리나라 연예인들과는 사뭇 다른 사람이었지요.  

 

 

               

 

          

  히스 레저(男)와 미셀 월리엄스(女).

두 사람은 <브로크백 마운틴>을 촬영하면서 알게되어

결혼으로 골인했고 슬하에 딸이 하나 있습니다.

히스 레저가 1979년생으로,

2008년에 사망했으니 스물아홉 짧은 생애에 단명한 결과가 되는군요.

 

 

 

 

 

 

<브르크백 마운틴>의 장면들입니다.

 

 

 

 

 

 

 

 

 

 

 

 

 

 

 

 

 

 

 

 

 

 

 

 

 

 

 

 

 

 

 

 

 

 

 

 

 

 

 

 

 

 

 

 

 

 

 

 

 

 

 

 

 

 

 

 

 

 

 

 

 

 

 

 

 

며칠 전,

동묘 거리를 배회하다가

어느 구제삽 앞에서 걸음을 멈췄습니다.

그리고 제 눈을 의심했지요.

매장 행거에 걸려있는 TALON 지퍼의 점퍼는

<브로크백 마운틴>에서 히스 레저가 입었던 바로 그 옷이었습니다.

 

참고로 <브로크백 마운틴> 영화의 배경은

1960년대 중반으로 영화에 동원됐던 대부분의 소품들이

당대에 생산됐던 골동품들이었습니다.

밀리터리 마니아 세계에서도 TALON 지퍼를 장착한 아이템은

상당히 높은 점수를 쳐주지요. 

일반인들은 TALON을 손에 쥐어줘도 모릅니다. 

 

저는 가만히 매장 안으로 들어가 텍에 붙은 사이즈를 확인했습니다.

40이었습니다.

우리나라 사이즈로 100 혹은 L(Large) 크기였지요.

대형 거울 앞에 입어본 느낌은 마춤복이나 다름 없었습니다. 

40년대부터 70년대까지 생산된 점퍼류를 보면

신체에 타이트하게 만들어졌음을 알 수 있습니다.

요즘처럼 복부 부분이 붕 떠서 마치 임신 6개월쯤 되어보이는 거품이 없습니다.

몸에 착 달라붙습니다.

G1 혹은 A2, MA-1, B-15D 자켓의 스타일이 똑같습니다.

 

입을 입고 거울 앞에 선 저는

그야말로 극치의 순간에 봉착한 기분에 젖었습니다. 

매장 아가씨에게 가격을 물었지요.

아가씨가 건성인 투로 대답했습니다. 

"3만이요!"

즉석에서 3만원을 지불하고

도망치듯 그곳을 나와 인천으로 내려왔습니다. 

집에 와서 다시 꺼내 봐도 옷 상태는 엑셀런트 컨디션, 베리 굳이었습니다.

옷의 수명은 50년은 족히 되지 않을까 싶습니다.    

 

 

 

 

 

 

 

 

 

 

 

유명한 TALON 지퍼입니다.

 

 

 

 

 


따뜻한 물에 살살 세탁하라는 내용이 붙어있네요. 

부족한 제 실력으로는 그 정도로 해석이 됩니다.

 

 

 

 

 

호수 40 위에 EST 1945란 표기가 보입니까? 햐~!

 

 

 

 

 

호수머니 안창을 찍었습니다.

 시대의 의류엔 폴리에스텔 기능 차제가 함유되지 않았습니다.

 

 

 

 

 

 

인증 샷!

히스 레저엔 50%에도 미치지 못하는 포스이지만 증거를 위해 찍었습니다.

장소적 공간의 제약 때문에 저희집 욕실 거울 앞에서 셀프 모드로 진행했습니다.

(벗어놓은 청바지를 급히 입어 오른쪽 허벅지 부분의 구겨짐이 약간 보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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