雜記/Pen 혹은 文學

산에 언덕에

펜과잉크 2005. 10. 27. 20:56

 

 

                

<구중서, 강형철 著 '민족시인 신동엽' 표지>

 

 

산에 언덕에

                                                            신 동 엽 

그리운 그의 얼굴 다시 찾을 수 없어도
화사한 그의 꽃
산에 언덕에 피어날지어이.
 

그리운 그의 노래다시 들을 수 없어도
맑은 그 숨결
들에 숲 속에 살아갈지어이.
 

쓸쓸한 마음으로 들길 더듬는 행인아.
눈길 비었거든 바람 담을지네.
바람 비었거든 인정 담을지네.
 

그리운 그의 모습 다시 찾을 수 없어도
울고 간 그의 영혼
들에 언덕에 피어날지어이.
 

* 감상 : 이 작품의 '행인(行人)'은 4 19때 진정한 민주(民主)를 외치다
          총칼 앞에 쓰러져 간 젊은이들의 영혼을 추모, 위로하고 있다.
* 주제 : 꺼지지 않고 영원히 피어나는 영혼 
* 출전 : 시집 [아사녀(阿斯女))](1963)  

 

 

 

* 위 사진은 아마도 금강변에서 찍은 걸로 추정된다. 백제대교가 건설되기 이전에 규암면 수북정이 건너다 보이는 읍내쪽 강변에서 찍은 걸로 보인다. 당시 건너편 산(수북정) 기슭 나루터에서 버스가 배 위에 올라 강을 건너 읍내와 규암쪽을 왕래했던 기억이 난다.

  

 

 

 

 

1930년( 1세) 8월 18일 충남 부여읍 동남리에서 신연순(申淵淳)씨의 장남으로 태어남.

1942(13세) 부여국민학교 졸업

1948년(19세) 전주 사범학교를 졸업

1953년(24세) 단국대학교 사학과 졸업

1957년(28세) 인정식씨의 장녀 인병선 여사와 결혼. 맏딸 정섭 태어남.

1958년(29세) 충남 주산농업고등학교 교사가 됨

1959년(30세) 장시 '이야기하는 쟁기꾼의 대지'가 석림(石林)이라는 필명으로 조선일보 신춘문예에 입선. 시 '진달래 산천(조선일보)' '새로 열리는 땅(세계일보)'등 발표. 맏아들 좌섭 태어남.

1960년(31세) 월간 교육평론사에 취직. '학생혁명시집(교육평론사)'편저. 여기에 혁명시 '아사녀' 수록. '풍경(현대문학)', '그 가을(조선일보)' 등 발표

1961년(32세) 명성여자고등학교에서 교사생활 시작(작고시까지 재직함). 시론 '시인정신론(자유문학)' 발표(69년 시인지 8월호에 재수록). 평론 '60년대의 시단분포도(조선일보)', 시'아사녀의 울리는 축고(祝鼓)(자유문학)'등을 발표

1962년(33세) 둘째아들 우섭 태어남. '나의 나(신사조)', '이곳은(현대문학)', '별밭에(성원)', '너는 모르리라(경향신문)' 등을 발표

1963년(34세) 3월에 시집 '아사녀(문학사)'를 펴냄. 이 시집에는 '진달래 산천', '풍경', '눈 내리는 날', '그 가을', '빛나는 눈동자', '정본문화사대계(正本文化史大系)', '산사(山死)', '이곳은', '산에 언덕에', '내 고향은 아니었었네', '아사녀의 울리는 축고', '꽃대가리', '미쳤던', '아니오', '나의 나', '원형지대', '힘이 있거든 그리로 가세요', '이야기하는 쟁기꾼의 대지'등 18편이 수록됨.
'기계야(시단)'발표

1964년(35세) 건국대학교 대학원 국문과 이수. '진리의 체온(동아일보)'발표

1965년(36세) '응(시단)' , '삼월(현대문학)', '초가을(사상계)'발표

1966년(37세) '발(현대문학)', '4월은 갈아 엎는 달(조선일보)', '산에도 분수를(신동아)', '담배연기처럼(한글문학)' 등 발표
6월에 연극'그 입술에 파인 그늘'을 최일수(崔一秀)연출로 국립극장에서 상연(시극동인회 제2회 공연작품)

1967년(38세) 1월, 신구문화사에서 발간한 현대한국문학전집 제18권 '52인 시집'에 '껍데기는 가라', '삼월', '원추리'등 7편 수록.
6~8월, 중앙일보에 시월평 집필.
12월 펜클럽작가기금으로 장편서사시'금강(금강)'을 한국현대신작전집(을유문화사간) 제5권에 발표

1968년(39세) 5월, 오페레타 '석가탑(전5경, 백병동 작곡)' 드라마센터에서 상연. 창작과비평 여름호에 '보리밭', '여름 이야기', 술을 많이 마시고 잔 어젯밤은', '그 사람에게','고향'등 5편 발표. '봄은(한국일보), '수운이 말하기를(동아일보)', '여름고개(신동아)', '산문시(월간문학)' 등 시와 김수영 시인을 위한 조사(弔辭)지맥속의 분수(한국일보)'를 발표

1969년(40세) 시론'시인,가인(歌人), 시업가(詩業家)(대학신문)' '선우휘씨의 홍두깨(월간문학)'등을 발표. 4월7일 간암으로 자택(서울 동선동 5가 46)에서 영면. 4월 9일 경기도 파주군 금촌읍 월용산 기슭에 안장. 12월 14일 묘소에 묘비 세움.
유작시 '누가 하늘을 보았다 하는가(고대문화)', '조국(월간문학)', '일모(日暮) 이야기(월간문학)', '영(影)(현대문학)', '서울(상황)' '좋은 언어(사상계)', '마려운 사람들(사상계)' 등이 발표됨.

1970년 4월 18일 고향인 부여읍 동남리 금강 기슭에 시비를 세움. '창작과비평'지에 '봄의 소식', '너에게', '살덩이', '강', '만지(蠻地)의 음악' 등 유작시 5편이 발표됨.

** 신동엽-그의 삶과 문학 (1983. 온누리)에서 옮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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