雜記/사진

장비 철수

펜과잉크 2007. 11. 12. 00:17

 

장비를 철수하는 일은 설치하는 만큼의 노동력이 요구된다. 코펠과 버너 세트, 야삽, 물통 2개(각 20리터), 석유통 1개, 고어텍스 침낭 2개, 야전침대 2개, 침대용 메트리스 2개, 베개 2개, 책과 원고지 가방, 대형 미군용 배낭, 스위스군용 배낭, 석유난로, 가스 난로, 랜턴 4-5개, 루우프, 식량... 언뜻 생각나는 것만 그렇다. 사진 속 통기타 오른쪽 가방 옆에 세워놓은 칼은 정글도로써 2차 대전을 비롯한 전장에서 백병전에 쓰였던 칼이다. 날이 아주 날카롭다.

 

나는 저 칼을 침대 밑, 언제라도 팔이 닿을 수 있는 위치에 놓고 잔다. 텐트를 떠나 깊은 숲에 갈 때도 휴대한다. 산짐승의 습격에 대비할 수 있는 유일한 장비이고, 만약의 경우 괴한의 침입에도 대응할 수 있는 무기이기 때문이다. 사람을 살육하는 게 정당한 방법은 아니지만 나를 향해 누군가 칼날을 세운다면 나 역시 휘두를 수 밖에 없다. 살기 위한 길이다.

 

 

 

* 세면을 안해서 꼴이 말이 아니다.

 

 

 

* 돌아올 준비

 

 

 

 

 

 

* 작별의 메시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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