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 정말 롯데... 대단하다. 부산 시민들... 위대하다. 아득히 먼 80년대 초,부산에서 재수하던 추억들이 생각나 부산 얘기만 나오면 귀가 솔깃하고, 롯데 자이언츠만 나오면 무조건 응원한다. 고향 충청도 한화나 인천 연고 SK 와이번스에겐 미안하지만...
부산의 겨울 바닷바람은 왜 그리 매서웠던가? 그럼에도 대연동 하숙집의 후덕했던 인심이 그립기만 하다. UN묘지 연못의 꽃잉어들, 차량이 헛바퀴돌던 문현동 고개의 겨울, 범일동 부산고시학원 옆 시민회관에서 경험한 팝 페스티벌의 열기, 보림극장, 범천동 데리사여고 뒷편 오르막길, 비 맞으며 걷던 동래산성 등산로, 범어사 계곡, 태종대, 용호동 백운포 기슭, 광안리, 해운대, 송정... 얼굴, 얼굴들... 마침내 서울에서 생활하던 1987년 6월의 원정 시위.... 그 모든 것이 내 뇌리에 드라마틱한 소재로 각인되어 있다. 그래서 부산 얘기만 나오면 심장이 뜨겁다. 눈물이 맺힐 때가 있다.
롯데여. 부산이여! 거듭 승리하여 한때의 도시 슬로건이었던 '위대한 도시, 위대한 탄생'처럼 멋지게 부활하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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