雜記/이 생각 저 생각

꿈과 복권의 연관성

펜과잉크 2008. 4. 7. 13:26

 

 

 

 

며칠 전,

특이한 꿈을 꿨다. 전두환 전 대통령이 우리 고향에 왔는데 마침 내가 영접하는 역할을 맡았다. 꿈속에서 대통령은 아주 친절했다. 나는 현실계에서완 달리 전두환 대통령을 높이 존경하는 것이었다. 곧 꿈은 그 분이 고향을 떠나는 장면으로 바뀌었다. 그리하여 동구밖까지 모시게 되었는데 어두운 밤이었으며 근처에 족발집 간판이 보여 대통령께 '족발 하나 사드릴테니 가시면서 잡수세요'하자 그 분이 '그래. 맛있는 거 있으면 많이 가져와'하는 것이었다. 나는 족발이랑 몇 가지 먹을거리를 푸짐히 사서 옆에 있는 수행원에게 건넸다. 이어 전두환 전 대통령이 손을 흔들며 떠나는 순간에 꿈에서 깨어났다.

 

그 후 혼자 깊은 고민에 빠졌다. 이게 과연 길몽인지 단순 개꿈인지 판단하기 모호했던 탓이다. 그러나 좋게 해석하여 꿈에 나라의 임금이었던 인물이 나왔으니 용꿈은 아니더라도 길몽이 맞다는 판단과 함께 로또복권을 사면 당첨될 확률이 높을 거란 확신을 갖기에 이르렀다. 그래 꿈을 꾼 당일(4. 5) 로또복권 3매를 구입했다. 그 중 하나는 1등 당첨자가 세 번 나온 하인천 파라다이스호텔 아래 식료품점에서 샀다.

 

오늘 아침,

기상하자마자 인터넷에 접속하여 제279회 로또복권 당첨번호를 조회한 후 복권과 대조하였다. 그랬더니 5천원짜리 하나에도 당첨되지 않은 것이었다. 한 마디로 '꽝'인 셈이다. 순간 15,000원이 아깝다는 미련에 맞물리면서 '대통령 꿈도 별 것 아니구나. 그 꿈은 필시 식목일 날 잊지 말고 고향 언덕에 나무 한 그루 싶으라는 꿈이었구나' 각성하게 되었다. 앞으로도 나는 변함 없이 로또복권을 사겠지만 꿈에 큰 인물이 나왔다는 이유만으로 달리 오버하지 않기로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