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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전지는 소모용과 충전용이 있습니다. 소모용은 한 번 쓰고 버리지만 충전용은 에너지를 충전하여 다시 쓸 수 있습니다. 자동차 바데리의 경우 세 번 정도 방전되면 더이상의 활용이 별무라 하더군요. 인간의 기력도 재충전하여 호시절 정기를 발휘할 수 있다면 얼마나 좋을까요?
오늘부터 11일까지 쉽니다. 어디 좀 나갔다 오려고요. 돌아와서 본격적으로 원고 정리를 하려 합니다. 말하자면 현실 도피가 아니라 기(氣)를 충전하려는 것입니다. 앞으로 책을 내게 되면 순전히 '류종호式'으로 낼 것입니다. '류종호式 책내기'에 대해 아시는 분이 계시리라 믿습니다. 무대포적인 방법으로 보일지 모르지만 가장 깨끗하고 떳떳한 길이지요. 문인이란 원고를 앞에 놓고 출판사 대표와 협상을 벌일 정도의 자존심이 있어야 한다고 믿습니다.
과거 약국에서 팔던 '원기소'란 영양제가 생각나네요. 제가 아끼던 진돗개에게 복용시켰던 약이기도 합니다. 비웃지 마소서. 당시 한 통에 1만원 밖에 안 했습니다. 1만원 주고 한 통 사면 한 달도 족했습니다. 내 새끼가 어디 가서 얻어 터지는 걸 용납할 수 없듯이 내 개가 남의 집 개에 물리는 일이 없도록 주인의 도리를 갖췄죠. 다른 집 개랑 '맞짱'을 까도 일방으로 이기거나 최소한 비기도록 힘을 길러주고 싶었습니다. 가끔 우유에 날계란을 풀어 먹이기도 했어요. 하체 단련을 위해 런닝 테스트기에 올려놓고 20-30분씩 뜀박질도 시켰고요. 그런 때문인지 밖에서 다른 개랑 맞짱을 까면 이기는 것이었습니다. 그땐 제 기분도 업(up)되었죠.
다음 작품은 장편소설입니다. 출판사와 맺은 계약서를 사진으로 소개하겠습니다. 물론 인세는 최소 10% 이상입니다. 11년 전 장편을 썼을 때도 10%였거든요. 200자 원고지 1,800매 가량 써서 그것도 못 받으면 맨탕이지요. 자기만의 세계를 고수하면 반드시 손 내미는 출판사가 있습니다. 인천엔 시스템 완비된 출판사가 한군데도 없습니다. 있다면 거짓말입니다. 거짓말하지 마세요.
끝으로, 직접 활용한 적은 없습니다만 저서 출간을 꿈꾸는 분들께 유익한 까페를 소개합니다. 뜻이 있는 분의 참조를 바랍니다. 여러분의 빛나는 실력을 썩이지 마십시오.
http://cafe.daum.net/mwriter : '글 써서 먹고 사는 법' 스터디클럽 [글로소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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