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악기 세팅 : 김기천표 MIDWAY 백동 1001 소프라노 색소폰 + 셀마 하드러버 F 피스 + 헴케이 JAZZ 2 1/2 리드 + A-707 음향기
2. 녹음 일시및 장소 : 2010. 1. 25. 17:00경 주안8동 <소리연주> 동호회 녹음실
색소폰을 시작한지 오래되었으나 세월만큼 실력이 늘지 않아 항상 그 수준입니다. 하지만 어디 밤 업소 나갈 것도 아니고 악단에 지원할 것도 아니니 틈틈이 연습하는 정도로 족합니다. 그래도 <색소폰나라 http://www.saxophonenara.net>에선 꽤 알려진 이름이 됐습니다. 연주 실력을 떠나 이론분야나 연주기법에 대한 설전이 벌어질 때마다 직설화법 글을 올려 아군과 적군을 함께 보유하게 됐지요. 제 상식으로 '좋은 게 좋다'는 식은 있을 수 없습니다. 흑백논리가 분명해야 한다는 거지요. 맞으면 맞고 아니면 아닌 것입니다. 이 사람 저 사람 눈치 보며 엉거주춤 바지에 똥 묻힌 놈처럼 살 필요 없습니다.
현재 <색소폰나라 http://www.saxophonenara.net> 회원 수가 5만에 육박하는 걸로 압니다. 상시 접속 회원수가 600명이니 가히 규모를 짐작할 수 있습니다. 사이트엔 제 고향 친구도 셋이나 있습니다. 판O중학교 박종택, 청주O과의원장 백석기, 인천O안3동 박경수색소폰학원장이 고향 친구들입니다. 박종택은 공주고 밴드부 출신이고 박경수는 서천고 밴드부 출신입니다. 박종택은 방앗간집 장남으로 형편이 좋아 고등학교 시절 호른과 유포늄까지 겸했지요. 지금도 그 친구 목에 걸린 색소폰 하나 팔면 1천만원은 우습게 넘어갑니다. 박경수는 중학교 시절부터 악기를 배워 일부러 밴드부 있는 학교로 진학한 케이스입니다. 저와 백석기는 황무지 맨땅에서 독학했습니다.
제가 색소폰 연주곡을 올릴 때마다 악기 세팅 내역을 공개하는 이유는 많은 분들이 궁금해하기 때문입니다. 특히 색소폰에 입문한 초보자들께서 자주 질문을 해오시더군요. 막상 세팅 내역을 공개하면 다들 놀라워하십니다. 제가 연주하는 소프라노 색소폰은 '김기천표 MIDWAY 1001 백동' 모델입니다. 가격으로 따져도 얼마 안되는 저급 모델입니다. 하지만 앞으로도 계속 현재의 모델을 소장하려 합니다. 예전의 셀마(SELMER) 식스 모델이 고가 명품이었지만 미련없이 팔았습니다. 그 후 소프라노 색소폰은 오직 김기천표 MIDWAY 1001 백동 모델만 불고 있습니다. 거기엔 이유가 있습니다.
김기천 씨는 저와 동갑으로 1961 신축년 소띠 생입니다. 현재 광주광역시에 거주하며 음악활동에 남다른 열정을 보이는 분입니다. 우리가 알게 된 건 색소폰을 통해서입니다. 인터넷 문화가 국내에 정착할 무렵이니 어언 10년이 되어가네요. <색소폰나라 http://www.saxophonenara.net> 사이트에서 활동하며 동년배란 점으로 서로 각별했지요. 그때만 해도 색소폰 인구가 많지 않았습니다. 그 후 국내에 색소폰을 배우려는 사람들이 증가일로 현상을 보이면서 김기천 씨가 중국에 색소폰 OEM 공장을 차렸습니다. 사실 색소폰이 너무 고가였거든요. 프랑스제나 미제는 왜 그리 비싼지 모르겠습니다. 김기천 씨가 그 점에 착안하여 발 빠르게 움직였습니다. 하지만 막상 악기를 소개하니 중국제란 사실로 사람들이 기피하는 것이었습니다. 김기천 씨의 구상이 난관에 봉착했지요. 몇몇 친한 지인들이 도움을 줬지만 세간의 고정관념을 깨뜨릴 수 없었습니다.
작년 2월 26일 고향집 아버지께서 돌아가셨습니다. 저는 만사 제껴두고 고향으로 향했습니다. 부여장례식장에서 맏상주로서 문상객을 맞았지요. 2월 27일 밤, 자정에 임박하여 일군의 손님을 맞이하던 저는 깜짝 놀랐습니다. 김기천 씨가 들어선 것입니다. 부인과 어린 아들까지 함께 왔어요. 광주를 출발하여 오다가 논산에서 길을 잃어버려 한 시간 넘게 헤매었다는 것이었습니다. 미안하기도 하고 고맙기도 하여 김기천 씨 가족을 테이블로 안내하여 잘 모셨지요. 떠날 때에도 어린 아들의 손에 지폐 몇 닢을 쥐어주었습니다. 김기천 씨는 반색을 했지만 그래야 제가 편할 것 같았습니다.
세월이 흘러 저는 평상심을 되찾았습니다. 틈틈이 색소폰도 불었지요. 그러던 중 문득 뇌리를 스치는 게 있었습니다. 저는 애지중지 아끼던 소프라노 색소폰을 팔아버렸습니다. 그리고 지인을 통해 김기천 씨 모르게 김기천 씨가 OEM으로 수입하는 1001 백동 모델을 구입했지요. 셀마 하드러버 마우스피스에 헴케이 JAZZ 2 1/2 리드를 세팅했습니다. 리드가 강한 때문인지 처음엔 안정된 소리가 나오지 않았습니다. 그거야 연습만 하면 극복할 수 있습니다. 곧 저만의 소리를 찾았습니다. 사실 소프라노 색소폰은 고음에서 안정된 음을 유지하기기 꽤 까다로운 악기입니다.
아무튼 <색소폰나라 http://www.saxophonenara.net>에 올리는 소프라노 연주곡은 오직 '김기천표 MIDWAY 1001 백동' 모델로만 연주했습니다. 악기 세팅 내역을 공개하는 것도 잊지 않았지요. 악기 세팅과 녹음환경을 궁금해하는 많은 사람들이 '김기천표 MIDWAY 1001 백동' 모델에 관심을 갖기 시작했습니다. 일년이 채 안되어 지금은 MIDWAY 1001 백동 모델이 완전히 자리를 잡았습니다. 국내 시장을 장악한 셈이지요.
제가 생각할 때 글쓰기 실력이나 예능 부분의 소질은 선천적인 재능이 있어야 한다고 믿습니다. 선천적인 재능 없이는 어느 한계를 뛰어 넘을 수 없습니다. 악기의 좋고 나쁨은 중요하지 않은 것 같아요. 기능 자체에 문제가 없는 한 연주자에 따라 명기가 천기(賤器)로 둔갑할 수 있고 천기가 명기(名器)로 부상할 수도 있는 것입니다. 음감(音感)에 눈 뜨지 못한 사람이 몇 천 만원짜리 색소폰을 목에 건들 그 연주가 훌륭하겠습니까?
악기 세팅 내역을 공개하는 건 광고가 아닙니다. 악기를 배우는 사람들이 결정적으로 궁금해하는 사항이니까요. 저는 김기천표 MIDWAY 1001 백동' 소프라노 색소폰이 국내 시장을 뛰어넘어 세계적인 명품으로 각광 받을 날이 꼭 오리라 확신합니다. 각별한 동년배로서 제가 줄 수 있는 도움을 다 주고 싶어요. 제가 받은 격려의 수 십, 수 백 배로 보답하고 싶은 생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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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별
패티김
어쩌다 생각이 나겠지 냉정한 사람이지만 그렇게 사랑했던 기억을 잊을 수는 없을 거야 때로는 보고파지겠지 둥근달을 쳐다보면은 그날 밤 그 언약을 생각하면서 지난 날을 후회할 거야 산을 넘고 멀리 멀리 헤어졌건만 바다 건너 두 마음은 떨어졌지만 어쩌다 생각이 나겠지 냉정한 사람이지만 그렇게 사랑했던 기억을 잊을 수는 없을 거야
산을 넘고 멀리 멀리 헤어졌건만 바다 건너 두 마음은 떨어졌지만 어쩌다 생각이 나겠지 냉정한 사람이지만 그렇게 사랑했던 기억을 잊을 수는 없을 거야 잊을 수는 없을 거야 잊을 수는 없을 거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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