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나나나 산이로구나 아니나 놀고 뭘 할소냐
살림살이를 할려니 바가지 한 쌍 없고
도망질을 할려니 가자는 임이 없네
내 사랑 내 사랑을 몽땅 걸머지고서
천리나 만리나 도망질하고 말지
날 다려가려마 날 다려가려마
한양에 내 낭군 날 다려가게
단발령 꼭대기 넘어가는 저 차는
그 누굴 못잊어 갈지자 걸음 걷나
- 인천 무형문화재 전수회관, 차영녀(60)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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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나니타령은 '소연평수심가' 또는 '소연평난봉가'라고도 합니다.
연평도에서 빤히 바라보이는 작은 섬, 소연평도의 아낙들이
고기잡이 나간 남정네들을 그리며, 혹은 원망하며
바가지를 엎어놓고 물박장단을 치며 부르던 노래입니다.
섬 가운데에 뾰쪽한 산이 있어서 아침에 바라보면
산꼭대기에 실안개가 빙 둘러친 모습이
정든 내 님이 나를 감싸고 도는 듯하여 보기 좋았더랍니다.
그러던 것이, 느닷없이 중석광산이 들어서는 바람에
산은 허물어지고 소연평도의 실안개는 자취를 감추었다지요.
저 같아도 신경질 날 만하지요. 떠나고 싶겠지요.
강원도의 아라리처럼 남녀간의 애정표현이 넘쳐나지만
아무렴 산골 노래가 바닷가 노래를 당할 수 있겠습니까.
나나니타령이 보다 직설적이고 똑부러지는 표현을 담고 있습니다.
'도망질', '날 데려가게'... 확실하지 않습니까?
옛 여인들의 신세타령 중에서도 단연 압권입니다.
출처 : 국선도와 살아가는 이야기
글쓴이 : 도오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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