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술과 담배가 싫다. 그렇다고 그걸 즐기는 사람까지 싫어하진 않는다. 나와 취향이 다르다고 생각할뿐... 술은 소주 2홉 반병이면 족하고 -충분하다- 담배는 12년 전에 끊었다. 하지만 내게도 절대적인 분야가 있다. 만년필이다. 만년필을 떠올리는 자체만으로도 행복하다.
간밤엔 21시 조금 넘어 퇴근하여 오래 전 처박아둔 만년필을 수리하였다. 동인천 골동품 샵 사장님을 통해 구한 만년필인데 옛주인이 관리를 하지 않아 잉크가 응고되어 그야말로 '반병신' 만년필이었다.
수리 대상은 빈티지 파카75 금장과 크로스 1/20 10KT ROLLED GOLD 'MADE IN IRELAND' 모델이었다. 조금 전 수리가 끝나 기념사진으로 몇 컷 찍었다. 잉크 흐름이 좋아 글씨가 술술 써지는 만년필은 나를 기쁘게 하고 새로운 영혼의 경지에 도달하게 해준다. 또 한 번 행복감에 충만해지는 순간이다.
인천 모처의 골동품 샵 - 오리지날 라이반이 보인다.
PARKER 21 만년필을 분해한 모습
조립 과정
기능 테스트
크로스 1/20 10KT ROLLED GOLD 'MADE IN IRELAN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