雜記/이 생각 저 생각

더 빨리 뛰었!

펜과잉크 2011. 4. 6. 23:56

 

 

 

도망치는 놈을 쫓으며 '거기 섰! 안 섰? 당장 섰!' 소리치면 더 빨리 도망간단다.

다른 방법을 써먹어야 한다. 

'더 빨리 뛰었. 더 빨리 뛰었.'

심리전으로 쫓아가면 몇 걸음 못 뛰고 주저앉는다.

놈을 잡는 전술이라면 '거기 서!' 소리치는 것보다 '더 빨리 뛰어'라고 주문하라. 

 

시골서 클 때

개를 쫓아가면 꽁무니 빠지게 도망치다가도

추격을 포기할라치면 저만치 서서 슬쩍 뒤돌아본다.

'야, 안쫓아 오냐? 좀 쫓아와 줘.'

깊은 눈빛으로...

애견 비글은 관심을 끌기 위해 사람이 없을 때 집안을 온통 엉망으로 만든다는 것이다.  

똥 싸고, 똥 바르고...

 

동인천 배다리에서 도원고개 방향으로,

삼복 뜨거운 아스팔트를 맨발로 뛰던 놈이

일순 발을 감싸며 비명과 함께 나동그라졌는데 쫓아가 보니 발바닥이 홀랑 벗겨졌더란다.

삼복 지열의 위력을 알만하다.  

도망이든 잠적이든 만사 시의적절해야 한다.

 

 

 

 

 

'雜記 > 이 생각 저 생각' 카테고리의 다른 글

행운의 발견  (0) 2011.04.11
당나귀 꿈  (0) 2011.04.07
사촌아우 석원에게  (0) 2011.03.28
만년필 글씨  (0) 2011.03.26
TIVOLI 오디오   (0) 2011.03.2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