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망치는 놈을 쫓으며 '거기 섰! 안 섰? 당장 섰!' 소리치면 더 빨리 도망간단다.
다른 방법을 써먹어야 한다.
'더 빨리 뛰었. 더 빨리 뛰었.'
심리전으로 쫓아가면 몇 걸음 못 뛰고 주저앉는다.
놈을 잡는 전술이라면 '거기 서!' 소리치는 것보다 '더 빨리 뛰어'라고 주문하라.
시골서 클 때
개를 쫓아가면 꽁무니 빠지게 도망치다가도
추격을 포기할라치면 저만치 서서 슬쩍 뒤돌아본다.
'야, 안쫓아 오냐? 좀 쫓아와 줘.'
깊은 눈빛으로...
애견 비글은 관심을 끌기 위해 사람이 없을 때 집안을 온통 엉망으로 만든다는 것이다.
똥 싸고, 똥 바르고...
동인천 배다리에서 도원고개 방향으로,
삼복 뜨거운 아스팔트를 맨발로 뛰던 놈이
일순 발을 감싸며 비명과 함께 나동그라졌는데 쫓아가 보니 발바닥이 홀랑 벗겨졌더란다.
삼복 지열의 위력을 알만하다.
도망이든 잠적이든 만사 시의적절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