숭의동 청바지 가게 김영관 사장과는 오래전부터 막역한 사이다. 그가 인하대 정문 근처에서 밀리터리 샵을 운영할 때부터 알았다. 고속도로 굴다리 밑으로 이동했다가 부평시장 근처로 갔다가 다시 숭의동으로 돌아왔다. 그는 연중 동남아쪽 여행으로 3-4개월씩 매장을 비운다. 물론 여행중엔 가게문이 닫혀있다. 차도 가게 근처에 방치하듯 세워놓고 다닌다. 미혼이라 그런지 무척 자유분방한 삶을 살아가는 사람이다. 그렇다고 확대해석은 금물... 저렇게 보여도 무척 보수적인 성향을 지녔다.
70년대에 지어진 건물의 1층에 입주한 수입 청바지 매장이다. 요즘 중국제 청바지가 아닌 60-80년대 유행했던 정통 청바지를 취급한다. LEE, 케빈 클라인, 랭글러, 리바이스... 청바지는 25,000원씩 판매하는데 손님이 고를 수 있기 때문에 운 좋으면 엑설런트 컨디션의 제품을 싼 값에 구입할 수 있다. 매장에 쌓여있다. 평소 러시아 혹은 중동쪽 손님들이 주를 이룬다. 우리나라 사람들은 의식이 좀 떨어지는듯... 중국제 OEM을 입고 다니면서 좋아라 한다. 물론 요즘은 차이나 제품들의 질이 좋아졌지만...
매장 안엔 40-70년대 유행했던 가죽 자켓들이 걸려있다. 저 시절에 나온 제품들은 가죽의 질이 참으로 우수하다. 인조제품과는 거리가 멀다.
러시아 손님... 사진을 찍자 하니 포즈를 취해준다. 몽골인의 피가 흐르는 사람으로 보인다.
부츠나 단화 같은 제품들도 40-70년대 제품들이다. 청바지에 저런 거 신고 50CC 오토바이 타고 다니면 어떨까? 맨몸으로 걸어다녀도 멋있을 것이다.
김영관 사장의 자가용... 아무튼 보통은 넘는 사람이다. 일요일마다 저 차에 매장의 짐을 싣고 신설동 풍물시장으로 장사하러 떠난다. 아마 이 시간에도 신설동에 있을 것이다.
가죽 롱 코트를 입고 찍었다.
현대유비S병원장이 구입해갔다가 사이즈 미스로 반품했다는 가죽 자켓... 50-60년대 생산된 제품으로 보인다.
며칠 전,
김영관 사장 매장의 건물주 할머니와 셋이 식사를 했다. 주안2동 <옹진면옥>에 모시고 가서 메밀 냉면을 한 그릇씩 먹었다. 할머니 연세가 올해 90이신데 멋쟁이에다 말씀을 아주 잘하신다. 딸을 하나 두셨는데 출가하여 연수동에 산다고... 할아버지는 오래 전에 돌아가셨단다. 부디 강녕하시길...
김영관 사장(1971년생)!
이 사람에 대한 비화가 많다.
김영관 사장 건물주 할머니와 함께...
식사값을 할머니가 내주셨다. 우리가 내겠다고 했으나 극구 만류하시는 것이었다.
'젊은이들에게 밥을 사게 해주는 게 나로선 영광이야요!'
황해도 출신의 피란민이시다.
야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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