雜記/이 생각 저 생각

좋은 글을 소재로

펜과잉크 2013. 6. 27. 08:19

 

 

 

 

 

어느 분의 글에 다음과 같은 내용이 나옵니다.

앞으로의 귀농 계획을 밝히면서 쓴 글인데 인상 깊게 읽었습니다.  

일단 읽어보시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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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 걍 우선 게을러 터지니까

집은 구들놓은 흙집으로 삼칸정도[금방 치울 수 있게 ]......부엌하나 방하나 작은 마루 하나...있는 초가집이면 되구....

펌푸가 있는 손바닥만한 앞마당과  상추 오이 호박 심을 수 있는 오십평 정도 뒷뜰이 있음 되구..... 

좀 욕심을 낸다면 옷정리 이불정리 깔끔히 할 수 있게 뒷뜰 한켠에

수납 공간 잘 해 놓은 서너평짜리 콘테이너박스 한개 있음 합니다.

 

냉장고도 필요 없구...

딱 냄비두개 공기두개 숟갈 젓갈 한개.....또 뭐가 필요 할랑가?....

살림 안해봐서리......

참...마루 닦을 걸래도 한개 있어야겠넹.....

 

제가 로망하는 삶은 노인과 바다에 나오는,

낡은 침대외에 의자한개와 풍로가 전부인  그 노인의 방..... 언제든 떠날 수 있게 말이죠.

근데 사실 제 똥차 뒤꽁무니엔 코펠 버너 랜턴 텐트 침낭...사시 사철 실려져 있으니

아무데고 정차 하는 곳이 내 집입니당.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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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을 읽고 이 분의 발상이 마음에 들었습니다.

솔직담백하다는 인상이 강했으니까요.

귀촌하여

아방궁처럼 집 짓고

럭셔리하게 치장하고 사는 것만이 전부가 아니지요.

단촐하게 살아도

마음으로 누리고 살면 물질의 행복이 부럽지 않습니다.

'본인매물' 방에 보니

강원도 ㅇ읍(邑)에 거주하는 분이 전원주택을 7억원에 내놓으셨더군요.

하지만 제겐 2억원을 깎아준다 해도 싫습니다.

정년퇴직을 하면

월 250만원 내외 연금만으로 살아가야 할텐데

그 큰 집을 어떻게 관리할 것이며

특히 겨울철 난방비 등을 계산하니 답이 나오지 않았습니다.

가족이 많은 것도 아니고

기껏 둘이 가끔 손님이나 맞는 살림으로 7억원짜리 집이 무슨 소용이고

97억이니 100억이니 하는 이건희 회장의 대저택이 무슨 필요가 있을까요?

 

정작 중요한 건 마음의 행복입니다.

수저 두 개, 젓가락 두 개를 놓고 살아도

하루 하루의 삶이 즐겁고 만족스러우면 부러울 게 없다고 생각해요.

 

위 인용문의 마지막 단락도 마음에 들었습니다.

저도 '낡은 침대'를 구하려고

-스프링의 탄성만은 100% 살아있는 걸로-

ebay 사이트를 뒤집고 다닌 적이 있으니까요.

그리하여

6. 25 한국전 당시

미군 장성에게 지급된 철제 침대를 어렵게 구입하여 소장하고 있습니다.

그 침대에 맞는 매트리스, 전기담요, 군용담요, 침낭을 구하느라 노력 많이 했습니다.

 

아래 사진에 있는 침대가 바로

ebay에서 낙찰받아 들여온 물건입니다.

한때는 국내에서도 구할 수 있었는데 요즘은 눈 씻고 봐도 없어요.

어느 귀신이 수집하는지 당최...

 

 

 

세팅을 침대 위에 군용 삼단 매트리스를 깔고

그 위에 다시 전용 매트리스와 전기 담요, 군용 담요를 깔았습니다.

맨 위의 침구는 침낭입니다.

 

 

 

 

 

 

 

 

 

 

 

저 침대에 누워 잠을 자니 참 좋더군요.

단점이라면

둘이는 절대 누울 수 없다는 것입니다.

그리하여 아무리 용수철의 탄성이 뛰어난 침대라 해도

저 침대에서 섹스를 하기란 원숭이 재주 아닌 다음엔 어렵습니다.

상호 몸을 꼬고 시도하는 뱀의 체위로 접근하면 가능할지도 모르겠으나

그거 하다가

급체 식체 소화불량에

위산과다 위십이지장궤양 등의 부작용에 처할 수도 있을 것 같았어요.

 

뭐 그런 건 바닥에서 해도 되는 거니까...

 

훗날 가끔 캠핑도 다닐까 합니다.

텐트 생활이 좋아요.

요즘 사람들은 오직 보여주기식 캠핑을 하던데

사람의 발길이 닿지 않은 오지에

-보호림이나 입산금지 구역은 변론으로 함-

숙영지를 구축하는 게 가장 멋진 캠핑이 아닐까 생각합니다.

텐트 생활은 겨울에도 가능합니다.

텐트가 불편할 것 같아도

인디언이 텐트 안에서 얼어죽었다는 얘기를 들어보지 못했습니다.

텐트 생활의 매력을 모르는 분은 제 글이 이해가지 않을지도 모릅니다.

 

집에서 살림만 하겠다고 

TV 리모컨으로 드라마 검색하면서 눈물 찍는 여자는 정말 싫어요.

라디오보다 못한

현실과 동떨어진 망할 놈의 TV 드라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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