雜記/Pen 혹은 文學

만년필 잉크로써의 블루블랙 칼라

펜과잉크 2013. 12. 24. 07:02

 

 

 

 

오늘 대구에서 독일제 Reform 만년필이 도착했습니다.

만년필이 도착하는대로

세 분께 보내기로 마음 먹었던바 

이왕이면 블루블랙 잉크도 한 병씩 포장하기로 했습니다. 

 

구월동 교보문고 내 드림디포에 들렀더니

피커, 라미, 펠리칸, 워터맨 잉크 중에

블루블랙을 두 병 이상 갖추고 있지 못한 상태였습니다. 

그래 근처 롯데백화점에 들렀지만

롯데백화점엔 아예 문구점이 입점되지 않은 상태였습니다. 

개점 당시 만년필 매장이 있었던 기억이 나는데

영업 부진으로 철수를 한 모양입니다. 

 

구월동 신세계백화점엔 

듀퐁과 몽블랑 두 회사 매장이 입점되어 있는데

사실 만년필 잉크에 듀퐁과 몽블랑이 무슨 필요가 있을까요? 

혹시나 하여 전화했으나

역시 듀퐁과 몽블랑도

블루블랙을 두 병 이상 확보한 매장이 없었습니다.

영풍문고에도 전화했습니다.

거긴 만년필 잉크로 워터맨만 취급하는데

블루블랙이 딱 한 병 있다 하더군요.

 

 

 

 

pelikan fountain pen brilliant black ink  

 

 

 

 

 

그때부터 슬그머니 오기가 발동하여

시내 어지간한 곳을 스마트폰으로 검색하여 전화했습니다.

결과는 한 군데도

블루블랙 잉크 세 병 이상 구입할 수 있는 곳이 없었습니다.

 

할 수 없이 연세대에 근무하는 친구에게 전화를 걸었지요.

마침 친구가 퇴근중이라면서

모닝글로리 신촌점에 들러보겠답니다.

그러더니

이십 분쯤 경과한 후 전화가 와서 매장 직원을 바꿔주는 겁니다.

매장에 펠리칸 블루블랙 잉크가 수 십 병 있다는 답변이었습니다.

가격도 다른 매장보다 25% 가령 저렴했습니다.

예전에 입하된 제품이라 당시 가격으로 판매한다더군요.

아주 양심적이었습니다.

우리나라 어느 매장에서 과거에 들어온 제품이라고

옛날 가격을 받는 곳이 있을까요?

친구에게 펠리칸 블루블랙 다섯병과 블루(royal blue) 한 병을 구입해달라고 했습니다.

거실 앉은뱅이 책상에 올려놓으려고 합니다.

 

시집을 읽거나 소설을 읽거나

차를 마시거나

고향집 어머니가 생각나거나

옛사람이 그립거나

.......

수시로 바라보려고 합니다.

앞으로 만년필 잉크로 블루블랙 칼라는 더욱 구하기 힘들 것입니다. 

 

블루블랙은 블랙처럼 지나치게 어둡지 않고

로얄블루보다는 좀 더 분명한 색감이라서 마음이 끌립니다.

 

내일 오후

우체국에 들러 Reform 만년필과

펠리칸 블루블랙 잉크를 포장하여 우체국 등기로 보낼 것입니다.

 

 

 

 

 

 

 

 

 

예전에 펠리칸 블루블랙 잉크로 시필한 글입니다.

이 펜은 잉크 흐름이 풍부했던 걸로 기억합니다.

 복수가 차오르는 중병으로 고생하는 젊은이가 내놓은 걸 구입했는데

 닙이 아주 방만해서 볼 때마다 마음이 넉넉해지는 펜입니다.

 

 

 

 

 

아래 사진의 잉크가 독일제 펠리칸 블루블랙입니다.

친구가 신촌의 모닝글로리에서 구입한 가격은

백화점 가격 대비 25% 가량 저렴했습니다.

행운입니다.

 

 

 

 

 

위로부터 펠리칸, 르폼 만년필 순입니다. 

맨 위 모델이 Pelikan이고,

그 아래 두 자루가 Reform입니다.

독일 제품이라서인지 굵기만 다를뿐

문양이 비슷하게 생겼어요. 

상당히 실용적인 펜입니다.

 

 

 

 

 

 

전체적으로 펠리칸을 축소시켜놓은 듯한 인상입니다.

시필해보니

잉크를 주입한 후 지면에 몇 번 필압을 가하여

잉크의 흐름을 원활하게 해줄 필요가 있다는 걸 알았습니다.

처음 길들일 때 적당한 필압이 요구됩니다.

물론 펜에 따라 다르지만 말입니다.

 

 

 

 

 

 

 

Reform 만년필(fine nib) 시필 - 블루블랙 잉크를 충전했으나

 펜이 길들여지지 않아 아직 잉크 흐름이 원활하지 못한 상태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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