雜記/이 생각 저 생각

[스크랩] 어떤 집에 살 것인가

펜과잉크 2016. 3. 5. 13:28

 

 

 

오늘은 집에 관해 짧게 써보겠습니다.

제 개인적으로는 집보다 사람이 먼저입니다.

집이 중요한 게 아니라는 거죠.

집은 아담한 단층으로 충분합니다.

부지를 사서 짓는 집보다는

집이 있는 땅을 매입하여 개축하는 쪽을 지향합니다.

부지를 사서 굴삭기로 땅을 파헤치고

돌로 축대를 쌓아 신축하여 앉히는 집은 좀 그렇습니다.

자연 그대로의 터에 새가 내려앉듯이 있는 집이 가장 좋다고 봅니다.

똑같은 집이지만

아래 사진을 보시면 인식이 완전히 다를 것입니다.

 

 

 

 

집터를 고르느라 굴삭기로 언덕을 파헤친 모습이 흉물스럽습니다.

아무리 조경에 신경을 쓴다해도

저 집이 주위 환경과 하나가 되려면 최소한 몇 년이 필요합니다.  

 

 

 

 

 

 

 

그렇다면 다음 사진을 보실까요?

첫번째 사진의 가옥이 리모델링하기 전의 구옥입니다.

 

 

 

 

리모델링 후

 

 

 

 

 

 

 

 

뒷산이 험하지 않아야 합니다.

비가 오나 눈이 오나 늘 편안한 마음으로 살 수 있는 환경이어야 하죠.

또한 집 주변에 울창한 숲이 있는 게 좋은 것만은 아닙니다.

어느 분의 지적처럼

건조기에 산불이 발생했을 땐 한순간에 모든 걸 잃을 수 있으니까요.

집 주위로 대나무나 시누대가 우거지면 여름철 모기의 창궐을 불러올 수 있습니다.

 

 

 

 

 

아래의 집도 리모델링하면 멋진 작품이 나올 것 같네요.

 

 

 

 

위 사진과 같은 집입니다.

 

 

 

 

 

아래도 시골집을 리모델링한 모습입니다.

집은 결코 부(富)의 상징이거나 과시용이 될 수 없습니다.

도시인들이 시골 내려가

그림 같은 전원주택을 지었다가

원주민들과 갈등을 겪는 일이 드물지 않습니다. 

시골 어른들은 어딘가 튀어보이는 모습 혹은 그러한 성향에 배타적이거든요.

저희 고향만 해도 그렇습니다.

외지인이 도로가에 집을 짓고 살면서

여름철에 상의를 벗고 돌아다니는 문제를 마을회관에서 쟁점화시켜

당사자가 상당히 애를 먹은 줄로 압니다.

시골에 집을 크게 지어봤자

건축업자만 돈 벌어주는 일이고,

나중에 팔고 나오려 해도

- 그럴 일은 없겠지만 -

매매가 안되어 곤혹을 치르는 경우를 봅니다.

매도자는 집 지을 때 들어간 인부의 품삯까지 받으려 하지만

매수자는 이것저것 제외하고도 한 푼이라도 더 깎으려 하니까요.

 

 

 

집 주변의 유실수가 바라보는 마음을 풍요롭게 합니다.

 

 

 

 

 

다음 사진의 집도 리모델링하면 작품이 나올 것 같지요? 

집이란 낯선 이가 지나가면서

'저 집을 털면 금송아지 하나쯤 업어올 수 있겠다' 싶은 외형보다는

'아담한 크기에 참으로 소박하구나' 싶은 집이 훨씬 가치있다고 봅니다.

저런 집을 자기 취향대로 꾸며놓고 걱정없이 사는 거지요.

 

 

 

 

 

아까 산불 얘기를 했는데

우리나라 대형 산불 중 강원도 고성 지역 산불 사진을 보실까요?

이 불로 민가 수 십 채가 소훼(燒毁)되어 사라졌습니다.

 

 

 

 

 

참고로 그동안 틈틈이 인터넷 서핑 등을 통하여

귀촌의 매물로 가장 아쉬웠던 적이 아래 매물입니다.

단층이지만 꼼꼼이 아주 잘 지었습니다.

이 매물은 강원도 영월의 백운산 근처에 있는 집으로 

2012년 도합 1억7천만원에 매매되었다고 나와 있습니다. 

 

 

 

 

 

 

 

 

 

당시 매도인이 제시했던 정보입니다.  

특히 넓은 부지가 마음에 들었습니다.

땅은 빌려줘도 되니까요.

본 게시물(자료)이 문제가 된다면 즉시 내리겠습니다.

 

 

 

 

 

개인적으로 귀촌하고픈 곳으로 꼽는 첫번째 지역은 강원도 고성의 왕곡마을입니다.

이 마을은 양양과 고성을 휩쓴 두 번의 산불에서도 전혀 피해를 입지 않은 유일한 곳이지요.

마을 전체적으로 전혀 피해를 입지 않았는데

문헌에 따르면 6. 25동란 때에도 전쟁의 비극으로부터 안전했다고 합니다.

왕곡리는 군 시절에도 몇 번 지나쳐본 기억이 있습니다만

야트막한 고개를 넘어 마을로 들어서면

전혀 다른 세상에 온 것 같은 착각이 들 정도로 예쁜 지형을 간직하고 있습니다.

사진을 보면 함부로 파헤치거나 신축으로 지은 건물이 보이지 않아요.

참고로 강원도 해안지방은 겨울엔 포근하고 따뜻한 기후가 특징입니다.

내륙과는 전혀 다르지요.

눈이 허리까지 파묻힐 정도로 내려도

햇빛이 나기 시작하면서 빠른 속도로 녹아 내립니다.

 

 

 

강원도 고성군 오봉1리 왕곡마을(중요민속자료 236호)

 

 

 

 

 

 

 

 

여러분의 남은 하루가 유익한 시간들로 전개되길 바랍니다.

감사합니다.

 

 

 

 

 

 

 

 

출처 : [Daum우수카페]귀농사모/한국귀농인협회
글쓴이 : 류삿갓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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