餘談/음악의 세계

Saxophone mouthpiece

펜과잉크 2005. 10. 18. 01:59

 

색소폰 마우스피스는 크게 하드러버와 메탈로 구별되지만 종류와 호수를 세부적으로 논거하면 복잡 다양해진다. 동일한 오프닝이라 해도 리드의 호수에 따라 컨트롤 난이도가 달라질 수 있다.

 

싼 피스가 좋은 피스인가 하는 논의는 보류하고 일단 고가 피스들을 보면 한결같이 사이드레일이 가늘다는 점을 확인할 수 있다. 더러 빈티지 피스에서도 목격되는 이런 현상은 근래 출시되는 고가 피스를 중심으로 두드러지게 나타난다. 가령 수제품 하드러버인 모건 스텐다드나 엑스칼리버도 마찬가지다.

신형 야나기사와 메탈의 경우 양 사이드레일이 만나는 U자(字) 형의 하단 안쪽이 45도 각도로 비스듬히 깎여 있음을 볼 수 있다. 색소폰에 관한 한 야나기사와사(社)의 연구가 눈물겨울 정도라고 들었는데 리페이싱 전문가는 이 점을 공기 저항을 줄이기 위한 조치라고 진단했다. 실제 셀마 하드러버 피스의 U자(字) 형 하단 안쪽을 45도 각도로 갈아내자 컨트롤이 한결 수월했다.

 

 

Saxophone mouthpiece

 

 

 

앞서 얘기한 공기의 저항은 양 사이드레일의 굵기에 따라 차이가 있을 거란 생각을 해본다. 이런 주장은 데이브 과데라 혹은 동급의 피스들이 모두 사이드 레일이 가늘게 제작되었다는 공통점에 기인한다. 며칠 전 인천의 매니아 구경모씨가 내놓은 반도린 하드러버 고가 피스도 사이드 레일의 폭이 매우 가늘었다.

하긴 이론적으로도 사이드레일이 두꺼우면 공기 저항이 리드 마찰에 영향을 줄 거란 추측이 따른다. 어떤 연주자는 피스와 만나는 네크의 끝 부분 안쪽까지 날카롭게 갈아냈다. 공기가 피스를 통해 네크로 전달될 때의 저항감을 최소화하려는 의도라고 한다.

참고로 KBS-TV <7080 쇼>에서 색소폰을 연주하는 김원용 선생은 태너 색소폰의 경우 오토링크 하드러버를 쓴다고 하는데 실상 외국의 전문가에게 리페이싱을 받은 걸로 알고 있다. 가격이 상당하다고 들었다. 그러니까 일반 오토링크 하드러버와는 차원이 다른 것이다. 좋다는 등식보다는 취향에 맞게 다듬는다는 표현이 어울릴 것 같다.

색소폰의 세계는 끝이 없는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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