직동(直洞), 곧은골...
국내 수제품 기타의 장인으로 손꼽히는 엄태흥 선생님 댁(공방)이 있는 마을의 지명이다. 수도권 순환고속도로를 달려 성남에서 3번 국도로 빠져 광주 방향으로 향하다가 동서울컨트리클럽 못미친 육교에서 우회전하여 우남아파트 단지 앞으로 뻗은 고갯길을 넘어 삼거리에서 재차 우회전 한 후 1.5km쯤 직진하면 오른쪽에 아담한 전원 주택이 보이는데 그 집이 바로 엄 선생님의 자택이자 공방이다.
(자택 2층 공방에서의 엄태흥 선생님)
가지고 간 기타를 보여 드리자, 밝은 표정으로 '내 악기가 인천에도 있네?' 하시면서 좋아하신다. 2001년 당시 250호로 제작되었던 악기라 하신다. 울림판 재료의 색이 아주 예쁘게 변했다고 하시면서 세심한 눈으로 이곳 저곳 매만지며 점검해주셨다.
"선생님 건강하실 때 400호 짜리 한 대 물려받길 원합니다."
라고 말씀드리자 흔쾌히 좋다 하신다.
엄태흥 선생님은 한 달에 세 대 이상 제작하지 않는 걸로도 유명하다. 또한 값을 깎아주는 자체를 용납하지 않는 걸로 정평이 나 있다. 그래서 일선 학원장들은 엄 선생님 악기를 별로 좋아하지(?) 않는다.
제작자로부터 20-40% 할인된 가격으로 구입하여 수강생들을 상대로 웃돈을 남겨먹는 몰지각한 -학원의 추세이긴 하지만- 학원장들은 할인 가격 자체가 통하지 않는 선생님 기타를 기피하는 경향이 있다. 하지만 진정한 연주자나 전문가는 꾸준히 엄 선생님 기타를 선호한다.
(400호 기타)
참고로, 엄태흥 선생님의 400호는 이태리제(製)를 비롯한 기타 외제의 800-900호와 맞먹는다. 굳이 비싼 과정을 치르고 살 까닭이 없는 것이다. 기타는 같은 호수라 해도 강한 소리와 부드럽고 감미로운 음으로 구별된다. 엄태흥 선생님은 진정 이 시대의 장인이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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