雜記/이 생각 저 생각

만설

펜과잉크 2005. 12. 16. 09:35

 

호남지방에 눈이 많이 내렸다 한다. 기상예보에서도 연일 호남의 '대설'에 대해 이야기한다. 이쯤되면 '만설'이기에 앞서 '폭설'이다. 전북 부안, 김제, 익산쪽이 두드러진다 하여 서천의 판교중학교에서 근무하는 친구에게 전화를 걸었더니 지금도 계속 눈이 내린다는 얘기다. 현재 무릎까지 쌓였다는 것이다. 나는 친구에게 주의를 당부하고 몇 가지 안부를 더 확인한 다음 전화를 끊었다.

 

고향의 분위기는 어떨까? 거기에도 많은 눈이 내렸으리라. 전화를 걸고 싶어도 부모님이 현재 대전에 계시어 마땅치가 않다. 문득 겨울이면 높은 산세 정상이 흰눈으로 감싸이곤 하던 풍경들이 눈에 잡힌다. 우리집 문 밖에서 보이는 용난골 정상은 지대가 높아서인지 곧잘 눈에 쌓인 모습이었다. 마치 해발 4810미터의 봉블랑 설봉(雪峰)처럼 정상 꼭지점만 살짝 눈에 휩싸이는 모습 말이다.

 

그 너머 각대리엔 양현이네 집과 우열이네 집과 종순이네 집이 있다. 셋은 친척이다. 소금을 지고 그 산을 넘어 다녔다는 옛날 어른들의 말씀이 생각 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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