큰아버님 삼우제를 지내고
고향집으로 부모님을 모셔 드린 후 서천의 친구에게 전화를 하니 반갑게 받는다.
일본 연수를 앞두고 이런저런 준비에 바쁘단다.
그러면서 서천까지 와 주었으면 하는 눈치이다.
마침 친구가 일직 근무란다.
고향을 다녀가면서 서천에 들리지 않아 매번 원망 아닌 원망을 들었던지라
즉시 차를 몰고 서천으로 향했다.
가중리 -정수터- 빼내저수지-구룡-홍산을 경유했다.
빼내저수지를 지날 때 내지리를 보니 평화로운 마을의 집들이 옹기종기 모여있다.
구룡 삼거리에서 우회전을 하니 노송밭머리에 '신동, 망해'를 가르키는 이정표가 있다.
그곳에 차를 세우고 잠시 이런저런 생각에 젖었다.
친구의 학교에 도착하니
짙은 녹음을 거느린 숲이 나를 반긴다.
친구가 본교사(本校舍) 현관까지 나와 손짓을 한다.
악수를 마치더니 왜 이리 배가 나왔느냐며 놀라는 눈치이다.
그러는 친구도 배가 나왔다.
* 친구 박산하(박종택) : 교무실
옛날 자리에서 양지쪽 창가로 책상이 옮겨진 것 같았다.
학생부장이 되고 목좋은 자리로 이동했단다.
어디서나 위계질서라는 건 존재하는가 보다.
요즘 친구가 많이 바빠서 '내지리 시내버스'에 접속이 뜸하단다.
그래도 며칠만에 접속하면 그동안 올라온 글을 전부 검색해서 읽는다는 것이었다.
충분히 그럴 성격이다.
친구는 야구의 명문학교 출신답게
도내 사회인 야구단의 감독으로도 활약중이다.
우승은 아직...
학교에선 국어를 가르치고 있다.
* 야구 경기
친구와 학교를 나와 식당가로 차를 몰았다.
아주 유명한 냉면집이 있다는 말을 진작부터 들은 바 있는 곳이었다.
알고 보니 예전에 갔던 그 집이다.
친구가 사준 냉면으로 식사를 마치고
근처 판교역으로 가서 사진 한 방 찍었다.
그 옛날,
우리가 초등학교 때 아산 현충사로 소풍을 가면서 기차를 탔던 곳이다.
* 역전 '만남의 광장'
(2)
친구와 헤어져 아이들이 있는 숲으로 향할 적에 대천댐 길을 이용하였다.
언제 봐도 장관이다.
연인과의 드라이브 코스로도 최적이다.
* 대천댐
(2)
친구는 일본 연수 중 신주꾸 악기점을 들릴 모양이다.
색소폰 빈티지 마우스피스에 대해 묻길래
오토링크 하드러버 얼라바빗 세븐스타 모델에 관해 알려줬다.
내일 출국이란다.
오늘밤 인천 계산동에 숙소를 정한다고 하는데 내가 어찌될지 모르겠다.
어디 다녀올 일이 생겨서 말이다.
못 보더라도 잘 다녀오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