雜記/이 생각 저 생각

[스크랩] 가을빛 서정

펜과잉크 2006. 10. 4. 10:08

 


며칠 전,
고향에 갔더니 망개와 개암이 영글었더군요.
원인 불명의 낯선 산소를 지나다가 붉게 익은 망개를 찍었는데
접사 촬영이 미흡하여 파일로 저장만 해둔 상태입니다.

개암 아시지요?
옛날 이야기에서 도깨비를 물리쳤던 그 개암 말입니다.
나뭇꾼이 깊은 산중에서 길을 잃어 오두막집으로 들어가 하룻밤을 居하게 됐는데
밤중에 이상한 소리가 들려 대들보 위로 숨었답니다.
그런데 그 집이 바로 도깨비들의 소굴이었다고 하더군요.
나뭇꾼이 자식에게 주려고 갖고 있던 개암을 꺼내 질끔 깨물자
'따악' 소리가 났고,
도깨비들이 집이 무너지는 줄 알고 모두 도망쳐서 무사히 귀가했다는 내용입니다.
개암 알맹이를 씹으면서 맛 보았던 고소한 미각이 입안을 감도네요.

인생을 살면서
뭔가 여운이 남는 일을 해보고 싶은데 그건 어디까지나 마음뿐인 것 같아요.
하루를 가을빛으로 수놓으시길...

 

 

 

출처 : 내지리 시내버스
글쓴이 : 류삿갓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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