雜記/이 생각 저 생각

잔업을 마치고

펜과잉크 2007. 6. 26. 20:57

 

 

오늘은 사무실에서

퇴근 시간이 한참 지나도록 잔무 처리를 하였다.

잔업인 셈이다.

잔업이라는 게 꼭 피대 바퀴 돌아가는 설비 라인 앞에서 곡예하듯 움직여야만 잔업은 아닌 것이다.

 

잔업을 서다가

거울 속의 나 자신을 들여다 보았다.

손으로 머리를 두루 짚어 보았다, 재어보았다.  

그러다가 느낀 건데 내 뇌(腦)는 아무래도 다른 사람보다 크기가 작은 것 같다.

크기가 작으니

뇌 기능이 떨어질 수 밖에 없는 것이다.

예를 들어 충동을 자제하는 절제력이 부족하다든가...

 

원래 뇌가 작은 목숨들을 보면 하나같이 급한 성격에 다혈질적이다.

타조나 컹거루를 보면 쉽게 알 수 있다.

어른 주먹만한 뇌로

거구의 몸집을 규합하여 움직이다 보니 시행착오가 잦지 않는가.

기우뚱거리며 달리고...

 

그런데

우리 사무실에 함께 근무하는 충북 옥천 태생의 '전정우'란 사람도 성격이 엄청 급해서

조금만 언짢으면 얼굴색부터 검붉게 타오른다.

그래 한 번은 그가 부재중인 틈을 타서

직원들에게

'저 사람 저러다가 얼마 못 살 것 같다'라고 말을 했더니

사무실로 막 들어서는 그가 듣고

'그래로 류 부장님보다는 오래 살테니 보세요'해서 서먹했던 기억이 난다.

 

금년 2월 15일부터 함께 근무하며

둘이 세 번을 불 같이 붙고 붙 같이 화해했다.

그러면서 또 살아가는 것이다.

충청도 모임에 함께 나가면서 말이다.

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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