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자「인천일보」7면에 인천문협 김윤식 회장님 인터뷰 기사가 실렸다. 유일하게 가입하여 활동하는 단체의 회장님이라 본문을 한 자도 빠뜨리지 않고 읽었다. 조혁신이란 분이 문화부 기자답게 글을 아주 잘 썼다. 회장님 인용문도 강한 설득력으로 와 닿았다. 그러면서 진작에「鶴山文學」에 좋은 원고를 보낼 걸 하는 아쉬움이 이는 것이었다. 또한 개인적으로 인천문협의 시(詩) 분과위원장이란 직책을 맡으면서 회장님을 보좌하지 못한 데에 죄스러움도 느낀다. 핑계일지 모르지만 불과 몇 년 전만 해도 많은 사람과 교류했던 나는 어느 순간부터 바깥 외출을 끊고 그야말로 은둔과도 같은 생활에 속박 당했는데 그러한 영향은 곧 문학활동까지 미쳐 과거와는 현저히 다른 범주에서 근신할 뿐이다. 이러다 보니 시(詩) 분과위원장이란 사람이 그 직분 하나 제대로 수행하지 못하는 꼴이 되어버렸다.
개인적으로 김윤식 회장님 시(詩)를 좋아하는 이유는 그 분의 시어가 함축적인 정도를 넘어 긴박하고 탄력있게 흐르는 동선(動線) 때문이다. 시(詩)는 건각의 튼튼한 흐름과 위기의식을 함께 담아야 독자의 욕구를 자극할 수 있다. 시(詩)든 소설이든 탄탄히 내재된 뭔가에 움직일 때 독자의 접근이 용이하지 않을까? 그런 점에서 김윤식 회장님 시어도 읽는 이의 욕구를 충족시키기에 충분하다. 농촌에서 자란 우리 정서와는 동떨어진 면이 없지 않지만 사물에 대한 관찰력이나 투시력이 상당한 분이라는 진단을 내리게 된다. 그것은「옥탑방으로 이사하다」와「청어의 저녁」에 고스란히 나타나 있다. 특히 어물(魚物)을 소재로 한「청어의 저녁」은 그 분만의 특별한 경지가 느껴진다.
아까 언급한 부분인데 나도 반성이 필요한 사람이다. 3년 동안 한 번도 그 분을 모시고 김치찌개 한 끼 하지 못했다. 삶이 빈궁한 건지 사람이 궁핍한 건지, 솔직히 나 자신이 부끄럽다. 이래놓고 사람이 없느니 우울증이니…. 누구나 저 하기 나름인 것이다. 우는 아이에게 젖 한 번 더 물린다 하고, 눈이 멀어 마음도 멀어진다 하지 않던가. 나 자신은 마음의 문을 열지 않으면서 사람이 없네 인연이 짧네 한들 ‘넋두리’에 지나지 않는다.
최근 인천문협 까페 게시판을 나 홀로 장악한 것 같다. 하지만 하루 한 번 씩 올리니 회원들의 참여가 저조한 것이지 혼자 도배하는 게 아니다. 오늘 처음으로 두 편의 글을 올린다. 100명 가까운 회원이 있는 사이트 게시판이 이 정도라면 생각해볼 문제이다. 아무튼 인천문협 회원으로서 오늘 자「인천일보」를 권해본다. 총천연색 전면(全面) 박스 기사로 크게 실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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