雜記/이 생각 저 생각

703 전우들

펜과잉크 2008. 2. 25. 00:28

 

 

 

그 옛날,

푸른 제복을 입고

청춘의 시절을 함께 했던 전우들아

대한민국 제703 특공대 전우들아

보고 싶구나.

조용히 불러보는 김창수, 방덕환, 정성진...

사랑하는 후배들아,

보고 싶구나.

창수는

전역 후

내가 서울에서 대학 다닐 때

신촌로터리 다방에서 본 게 마지막이었지.

미국 갈 일 있다고 들은 것 같은데

지금까지 어디서 뭘 하는지 알 수 없구나.

강릉 주문진이 고향인 덕환이도 보고 싶고

철도청 축구 선수였던 성진이도 그립다. 

우리 나이 50이 내일 모레인데

자네들도 어디선가 내 생각하겠지?

화천 702 특공대로 훈련 갔을 때

화장실 옆에서 나한테 기합 받던 후배들아,

책 읽고 원고 쓰던 내 모습을 떠올리며

인터넷 게시판에

호기심으로 '류종호 시인'만 쳐도 연락이 닿으련만

다들 어디에 사는지 알 수가 없네.

김백수, 조성욱, 김상덕, 유송원...

한 번씩 만나본 전우들인데

내 진정 소중했던 후배들은 생사조차 모르고 사는구나.  

이 밤, 

그리워서 뜬금없이 불러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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