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연히 접속했다가 글을 읽었습니다. 이 사건을 수사했던 한 사람으로서 감회가 새롭습니다. 당시 주변 탐문수사 중 건너편 아파트에서 비명소리를 듣고도 신고하지 않은 점을 알았을 때 우리 사회의 단면을 보는 것 같아 매우 안타까웠던 기억이 납니다.
저는 지금 인천남부경찰서 사이버범죄수사팀에 근무합니다만 당시 사건의 범인이 컴퓨터 중독자라는 제보를 입수하고 각 통신사에 공문을 보내 아이디를 발췌한 다음 로그 ip를 추적하여 검거했던 사건으로, 우리나라 최초의 통신수사 검거 사례로 기록되기도 했습니다. 범인이 검거되던 순간 저는 서울 강남의 모 인터넷 본사에 있었습니다. 범인의 아이디가 충남 천안의 pc방에서 뜨는 걸 확인하고 수사본부에 알려 천안경찰서에 공조수사를 의뢰, 현지 형사들을 출동케하여 검거한 사례입니다.
범인의 인적사항을 확인하고도 검거가 늦어져 수사본부 회의 때마다 형사들이 질타를 면치 못했던 기억, 비 오는 주공아파트 단지를 끝없이 쏘다니며 탐문을 벌이던 기억들이 주마등처럼 스쳐가네요. 힘든 일도 지나고 보면 잊지못할 추억이 됩니다. 다시 한 번 꽃다운 나이에 절명한 두 분의 명복을 빕니다.
주제 : [잊을 수 없는 그 사건<54>] 인천 자매 살인사건 [미디어다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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