雜記/고향 생각

[스크랩] 봄비

펜과잉크 2008. 5. 28. 13:58

 

 

 

비 오네요.

고향집 호박모 덩굴이 성큼 자라게 생겼습니다. 옥수수 묘목도 커질 거고요. 지난번 심은 묘는 이상이 없는지 궁금하네요. 어서 고향으로 돌아가야 할텐데... 정년 퇴직까지는 아직 10년이 남았습니다. 중간에 연고지 근무 신청을 하여 내려갈까 합니다만...

 

부드러운 대지에 씨 뿌리고 싹을 가꾸며 열매 기다리는 삶을 희구합니다. 사람 부딪히는 도시는 여전히 정이 가질 않아요. 고향으로 가는 날, 도시에 대한 미련을 떨치고 갈 겁니다. 초야 한거인(閑居人)으로 살고 싶을 뿐입니다. 사람과 어울리는 삶보다 한포기의 풀과 하는 삶이 행복할 것 같아요.

 

오늘 같은 날, 고향집 울 밖 앵두나무도 비에 젖겠네요. 날이 개이면 붉은 열매를 따 먹을 수 있을 겁니다. '토토' 씨알을 뱉아가며 말입니다.

 

 

 

 

 

 

 

출처 : 인천문인협회
글쓴이 : 류종호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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